화훼 표준규격화 정착 시급
표준규격 운용 중이나 일부 품목 적용 미흡 물류 효율화·온라인 경매 활성화 위한 개선 필요
국내 화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표준규격화 정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표준규격(20개)이 운용되고 있지만, 이행이 미진하고 일부 품목의 규격이 명확하지 않아 물류 효율화와 온라인 경매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지난 7일 도내 화훼 생산자, 관련 전문가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화훼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화훼류 상품 규격화의 필요성과 재배시설의 보광 및 에너지 절감 기술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박상근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는 발표에서 화훼류 표준규격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국내 화훼산업의 유통 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현재 국내 화훼산업은 표준규격이 일부 운용되고 있지만, 규격이 명확하지 않거나 적용이 미진해 유통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생산자와 유통업체 간 가격 책정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불공정 거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준규격화를 정착하면 상품의 크기와 품질 기준이 명확해져 유통과정의 혼선을 줄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농가에서도 규격에 맞춘 선별·포장 출하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온라인 경매 등 비대면 유통 채널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별·포장 출하가 정착되면 폐기물 발생 감소 등 친환경적인 유통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성헌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자연광이 부족한 환경에서 보광 시스템을 도입하면 화훼 작물의 생장이 촉진된다”며 “광원별 특성과 시설원예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민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원예과장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품종 개발·보급과 신소득 화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지속적인 현장기술지원을 통해 화훼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