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유통구조 이끌어가는 품목농협 - 대구경북능금농협 공판장

유통망 확대 및 운영 효율화 … 생산자·소비자 연결 핵심 허브 성장

2025-02-26     권성환
경매가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 포항공판장이 동해안 농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2001년 9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동해대로 1182번지 포항시농산물도매시장 내로 이전 개장한 이후, 지속적인 유통망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역 농산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연중 상시 운영되는 포항공판장은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농산물을 수집·거래하며, 특히 사과, 배, 감 등 지역 특산물의 주요 유통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공판장을 찾는 중도매인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지원 사업과 효율적인 경매 시스템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신선도 최우선 … 안정적 공급망 구축

포항공판장은 총 부지 면적 7,409㎡(2,240평)에 달하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3,405㎡(1,030평)가 경매장으로 운영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지상 및 지하에 넓은 주차장을 마련해 방문 고객과 상인들의 편리한 이용을 돕고 있다.
공판장은 연중 다양한 제철 농산물을 거래하며, 신선도 유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수집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김천, 영천, 영덕, 청도 등 경북권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전북, 경남, 충북 등 원거리 지역까지 농산물을 직접 수집·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며, 지역 생산자들에게도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사과

# 유통 전략 강화로 매출 성장세 지속

포항공판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2년 포항시농산물도매시장 개장이래 최초로 연간 판매금액 30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매년 실적이 증가하며 2024년에는 312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34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농산물 물량은 이상기후 등의 여파로 다소 감소했지만, 판매 금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과일 부문에서 302억 5,100만 원, 채소 부문에서 9억 6,1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공판장의 차별화된 유통 전략과 중도매인 지원 정책이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다. 포항공판장은 산지소비형 공판장으로, 당일 경매된 농산물이 즉시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신선도 유지가 가장 큰 강점으로, 특히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인근 마트와의 협력 강화, 중도매인의 영업력 확대 등을 통해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 차별화된 전략으로 도매시장 혁신 주도

포항공판장은 젊은 중도매인의 활약, 적극적인 판매 지원 정책, 우수한 입지 조건 및 유통망 확충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도매시장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도매인 세대교체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재 공판장에는 총 15명의 중도매인(법인 3곳 포함)이 등록돼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평균 연령대가 40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이는 전국적으로 도매시장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공판장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젊은 중도매인들은 보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과 신속한 유통 개척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판장의 성장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활약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공판장은 중도매인 지원 정책을 다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도매인 판매사업의 일환으로 농협 하나로마트 및 슈퍼조합 알선, ▲정가수의매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가격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유통 환경을 조성, ▲관내·관외 농산물 수집을 확대해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확장, ▲공판장은 중도매인의 활발한 유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판매장려금 1.6%를 지원, ▲매년 우수 중도매인을 선정해 감사패를 시상하는 등 유통 활성화와 중도매인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병진

포항공판장의 또 다른 강점은 우수한 입지 조건과 효율적인 물류망이다. 포항IC에서 영덕 방향 순환도로에 위치하고 있어 출하 농가와 소비자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물류 이동이 원활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이는 공판장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부산이나 대구처럼 도매시장이 분산된 구조가 아닌, 산지 소비형 공판장으로 운영되면서 당일 경매된 품목을 즉시 소비할 수 있어 신선도를 보장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앞으로 포항공판장은 채소 경매 활성화를 위한 중도매인 유치를 확대하고, 공급 물량을 더욱 늘려 농산물 거래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과일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현재의 구조에서 벗어나, 채소 경매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다양한 품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중도매인 유입을 적극 추진하고, 관내외 농산물 유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의 마트 및 도매시장 중심의 거래 구조에서 벗어나, 군부대·학교 등 단체급식 납품 시장으로 판로를 개척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전략도 추진된다.
한편, 출하 농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운송비 및 포장재 지원 계획도 마련 중이다.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보다 원활한 유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출하 농가를 대상으로 운송비 일부 지원 및 포장재 구입 보조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농가들의 부담을 덜고 시장 접근성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과 차별화된 운영 방식의 결과, 포항공판장은 2023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중도매인 만족도 1위(96점)를 기록했으며, 법인·공판장 종합만족도 부문에서도 전국 3위를 차지하며 공판장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2024년 조합공판장 추석특판 3그룹 1위를 달성(706톤, 29억 2,700만 원)하며, 전년 대비 물량 22.4% 증가, 금액 12.6% 성장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김동률 장장은 “포항공판장은 단순한 유통 시장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공간으로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중도매인과 직원들의 협력을 통해 더욱 경쟁력 있는 공판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판매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발로 뛰는 공판장이 되겠다”며 “출하주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을 실현하고, 소비자들에게도 친절하고 배려 있는 공판장이 돼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 서병진 조합장
“공판장 경쟁력 높여 농가소득 증대 기여하겠다”

“최근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보다 안정적인 유통 구조를 구축하고 공판장의 경쟁력을 높여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습니다.”
서병진 조합장은 “판매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가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실질적인 소득 향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농협 본연의 역할을 다해 조합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도 신뢰받는 농협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채소 경매 활성화를 위해 중도매인 유입을 확대하고, 군부대와 학교 등 단체급식 시장으로 납품처를 확대해 농산물 유통의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며 “농가의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송비 및 포장재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보다 체계적인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과 꼭지 무절단 유통을 확대하고, 적과·적화제·반사필름 등의 사용을 줄여 농가 영농 비용 절감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겠다”며 “소비자들은 자연 그대로의 신선한 사과를 맛볼 수 있도록 새로운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 조합장은 “조합원이 생산하는 농산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유통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농촌을 살리고 안정적인 농업 경영을 지원하는 데 있어 국내 최고의 품목농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