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유통구조 이끌어가는 품목농협 - 울산원예농협
울산원협,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전체 거래량 약 46% 차지 ‘3대 CLEAN 운동’ … 유통 안정성·가능성 제고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를 자랑하는 울산원예농협(조합장 김창균) 공판장은 연간 약 3만7,000톤의 농산물을 취급하며, 도매시장 전체 거래량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거래 규모는 약 846억800만 원(과일류·채소류 포함)에 달하며, 이는 지역 농업인의 안정적 소득 창출과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공판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핵심 통로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농업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연간 3만7천 톤 취급, 울산 농산물 유통의 중심지
공판장은 매일 새벽 5시에 진행되는 경매에서 과일과 채소 등 다양한 품목을 다룬다. 약 53명의 중도매인이 참여해 농산물 품질과 특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유통이 이뤄진다. 이러한 경매 시스템은 과잉 출하나 부족 출하를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가격 형성에 기여한다. 특히 데이터 기반 경매 시스템 도입 후에는 실시간 재고와 시세 변동을 모니터링해 농산물 출하 시점과 가격 결정이 더욱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1990년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과 함께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공판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9년 739억1,400만 원, 2020년 798억300만 원, 2021년 820억260만 원, 2022년 846억800만 원으로 지속적인 매출 확대가 이뤄졌고, 이 추세는 농업인들에게 안정적 판로 제공과 소비자들에게 품질 높은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졌다.
이러한 신뢰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투명한 경매 절차에서 비롯된다. 공판장이 시행하는 “친절 OK, 사고 NO, 연체 NO”라는 ‘3대 CLEAN 운동’은 중도매인과 농업인, 공판장 관계자 간의 소통을 강화해 불필요한 분쟁이나 문제 상황을 예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매 참여자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신뢰 기반의 거래를 형성해 지역 농산물 유통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향후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이 부지 확장과 교통 환경 개선을 통해 이전 또는 재정비가 이뤄지면, 울산원예농협 공판장의 거래 물량과 취급 품목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매시장이 위치한 삼산동 부지는 시설 노후화 및 협소한 주차공간 등의 문제로 이전이 예정돼 있는데, 새롭게 조성될 울주군 율리 부지는 기존 대비 약 5배 넓은 면적(21만7,000㎡)으로 건립된다. 청과동·수산동·통합물류동·직판동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춤으로써 한층 효율적이고 현대화된 농산물 유통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 결과, 울산뿐 아니라 인근 경주·밀양·부산 기장 등에서 생산된 농산물까지 폭넓게 수용할 수 있게 돼 지역 농업인들에게는 더 많은 출하 기회가 제공되고, 소비자들에게는 한층 풍부한 선택지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부지가 넓어지고 물류 시설이 현대화되면 자연스레 농산물 집하와 분류, 경매 과정이 더욱 효율화돼 농산물의 신선도가 유지되고 중간 비용도 절감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APC를 활용한 스마트 유통 체계
울산원예농협은 현대식 시설을 갖춘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를 통해 국내외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APC는 비파괴당도선별기와 GAP 선과시설 같은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어 신선도를 유지하며 고품질의 농산물을 선별한다. 이를 통해 울산배 등 주요 품목은 미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꾸준히 수출되고 있으며, 매년 수출 물량이 증가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APC는 자동화된 선별 및 포장 시스템을 통해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미국 검역관 사무실과 저온 저장고를 갖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유통 체계는 단순히 물류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 하나로마트와 로컬 푸드 직매장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울산원예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는 지역민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로 운영되는 하나로마트는 신선한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제공하며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하나로마트 내 로컬 푸드 직매장은 울산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축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중소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판매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고 있다. 로컬 푸드 직매장은 단순히 상품 판매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터뷰 / 김창균 조합장
“농업인과 동반 성장하는 공판장 만들 것”
“공판장은 무엇보다 농업인과 소비자를 ‘공정한 가격’으로 연결하는 핵심 통로”
김창균 울산원예농협 조합장은 공판장의 의의를 한마디로 요약하며 “매일 새벽 진행되는 경매 한 번이 농민 가정의 생계, 그리고 소비자의 식탁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산물을 정직하게 평가하고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투명한 경매 환경이 결국 농가 소득 보장과 소비자 신뢰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도매시장 이전으로 더 많은 기회를 열겠다”
김 조합장은 도매시장 이전 계획에 대해 “시설이 넓어지고 교통이 편리해지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농산물이 공판장으로 유입될 것이고, 이를 통해 품목 다양화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울산 농산물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관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 농산물은 이미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상태로, 수출 전용 설비와 철저한 위생 관리 체계도 잘 구축돼 있다”며 “각국 검역 규정과 통관 절차를 면밀히 파악해 세계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공판장은 단순 거래처가 아니라 농업인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장이자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농업인과 함께 성장하는 체계를 갖추고 소비자가 믿고 찾는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