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선정 - 2024년 원예산업 10대 뉴스

2024-12-24     원예산업신문

올해 과수산업 전반적 위기감 고조
일소·열과 피해로 사과·배·단감·감귤 등 생산·품질 비상

올해 과수산업이 일소·열과 등의 피해를 입으면서 일부 주요 과일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지난해 보다 생산성이 낮을 것 내다봤다.
이미 열과 피해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배는 현장에서 전년도 생산량보다 30%정도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 23일 통계청 발표에도 3%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귤 또한 일소 피해로 8%이상 줄은 것으로 통계청이 밝히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보다 큰 폭의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사과의 경우도 통계청은 전년대비 20%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상품과 위주 10%이상 줄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농업 수입안정보험 내년 전면 도입
내년 15개 품목 확대 …  최대 85%까지 감소분 지급

내년부터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농업 수입안정보험'이 새롭게 도입된다. 이와 함께 정부가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익직불금 예산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한국형 농업인 소득·경영 안전망 구축 방안’을 발표하며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이번 대책에 따르면, 올해 시범 운영된 9개 품목(마늘, 양파, 양배추, 포도, 콩, 감자, 고구마, 옥수수, 보리)에 이어, 내년부터 농업 수입안정보험의 적용 대상 품목이 15개로 확대된다. 새롭게 포함되는 품목으로는 쌀, 단감, 가을무, 가을배추, 복숭아, 감귤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농업 수입안정보험 품목을 30개까지 확대하고, 축산물에도 도입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농업 수입안정보험은 기준 수입 대비 당해 수입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할 경우, 품목별로 평년 수입의 최대 85%까지 보험금으로 보상한다. 정부는 농가가 부담하는 보험료의 50%를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과잉 생산으로 누적 손해율이 높은 농가는 낮은 보장 상품만 가입할 수 있도록 제한해 불필요한 손해를 막을 방침이다.

배·사과 등 농산물 수출 ‘빨간불’
해상 물류비 3배 급등 … 농산물 수출 물류비 지원 폐지까지 악재

올해 상반기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K-Food+)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상물류비가  급등하면서 농식품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해상운송 운임비가 지난해 연초보다 3배 이상 오르면서 수출 물류비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초 정부의 농산물 수출 물류비 지원 폐지에 이어 물류비가 증가해 농식품 수출업체들의 피로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던 선박들이 미주·유럽 노선에 대체 투입되면서 선복 공급 부족으로 다른 직역 노선 운임도 빠르게 상승하고 농산물 수출에 걸림돌로 되고 있다.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말 900~1000을 유지하다 연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1월 19일 2239.61을 찍고 조금씩 떨어지다 5월부터 크게 뛰기 시작해 지난 7월 5일에는 3733.8을 찍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축협 상호금융 공동대출 연체율 폭등
전국 대다수 지역 10% 이상 … 대구·경북 지역 19.82%·16.43%로 심각

농축협 상호금융의 공동대출 연체율이 11.3%로 폭등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공동대출 연체율이 각각 19.82%, 16.43%로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5월말 기준 공동대출 연체율이 10%를 넘는 지역은 대구,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제주였다. 이 중 대구, 대전, 경북은 2023년말부터 공동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어섰으며, 충북도 9.4%로 10%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현황을 보면 연체율이 가장 높은 대구의 경우 24년 5월말 기준 총 대출액은 5,746억6천만 원으로 2022년말부터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지만 연체액은 2022년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138억7,600만원이었다.
연체율이 두 번째로 높은 경북의 경우 대출액은 2023년말 2조5,179억3,000만원에서 24년 5월말 기준 2조5,108억5,500만원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연체액은 꾸준히 늘어 24년 5월말 기준 연체액은 2023년말 2,694억100만원보다 53.1% 증가한 4,124억5,400만원이었다.

한국산 인삼 미국 수출길 열려
미국 농무부 요청 5년 만 결실

한국산 인삼이 드디어 미국 수출의 길을 열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24일, 한국산 신선 인삼 뿌리의 미국 수입을 허용한다고 연방관보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한국산 뿌리삼의 미국 수출을 허가해 달라는 요청을 제출한 지 5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현재 미국으로 수입이 허가되지 않은 과일 및 채소는 해당 국가의 국립 식물 보호 기구를 통해 수입 허가 요청을 해야 하며, USDA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의 해충 위험도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최근 미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인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인삼과 홍삼으로 만든 음료, 절편, 엑기스 등 가공식품의 수출은 꾸준히 늘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선 뿌리삼 수출까지 가능해지면서, 한국 인삼 업계는 미국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마늘·양파 피해 ‘특별재난지역’선포해야
재난 피해 인정 … 보상 1평 당 800원 수준 

유례없는 이상기후로 남부 지역의 벌마늘과 양파가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정부는 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보상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실질적으로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선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피해가 컸던 전남 지역의 경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평균 강수량이 평년(266.5㎜)보다 76% 증가한 470.5㎜를 기록했으며, 일조량은 평년(749시간)보다 53% 감소한 346시간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악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벌마늘, 양파 등 작물에 생육불량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22일 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 5개 지방자치단체에 6월3일까지 피해 조사를 지시하고, 피해 보상금을 지급했으나 피해액에 비해 보상금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재난지원금은 1ha당 농약대 250만 원과 대파대 550만 원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농가는 농약대를 선택하지만 환산하면 1평당 800원 수준으로 생산비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과나무 꽃눈 부족 및 부란병 창궐
꽃눈 5개 정도 존재 및 부란병으로 절단

거창지역 사과 농가를 중심으로 꽃눈 부족 현상과 사과부란병이 창궐하는 등  농가들의 피해가 컸다.
꽃눈부족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일종의 해거리 현상을 겪었으며, 일부 농가에서 사과부란병이 발생하면서 나무를 베어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란병은 감염초기에는 수피가 갈색으로 변색돼 부풀어 오르고 쉽게 벗겨지며 알콜냄새가 나며 감염부가 건조해지며 수분을 상실, 함몰되며 그 표면에 흑색의 작은 점이 형성된다. 또한 작은 가지에는 봄에 발생, 여름철의 고온기에 말라죽는데 겹무늬썩음병의 병징과 구분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거창지역에서 사과농사를 재배하는 농업인은 사과부란병과 꽃눈 적게 피면서 올해 농사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양곡관리법 등 4개 농업법 개정안 재의 요구
농산물 수급 관리 불안, 막대한 재정 지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의 본회의 부의 요구가 야당 단독으로 2차례 의결됐으나 대통령 재의 요구권으로 무산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이날 오후 자료를 통해 현재의 개정안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동의하기 어렵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남는 쌀을 강제적으로 매수하게 되면 농업인이 쌀 생산을 유지할 강력한 동기가 부여돼 쌀 공급과잉 구조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이 사용돼 청년 농업인, 스마트농업 육성과 같은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밀, 콩 등의 생산 확대를 위한 작물 전환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과·배 수출 급감 …파인애플·망고 수입 역대 최대
과일 수요 분산 조치 … 정부 긴급 가격안정 자금 추가 투입

올해 사과·배 수출은 급감, 파인애플·망고 수입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사과 수출량은 58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2% 줄었다. 특히 지난 2월 수출량은 4톤에 그쳐 지난해 동월대비 97.1% 감소했다. 지난 1~2월 배 수출량도 1,372톤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2.5% 줄었다. 지난해 유례없는 이상기후로 품질 및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작년 사과·배 생산량은 39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30.3%, 18만4,000톤으로 26.8% 각각 감소했다. 사과의 경우 2011년(38만톤) 이후 12년 만에, 배는 2020년(13만 3,000톤)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는 하반기까지도 기상이변 등으로 악재가 지속돼 향후 수출에 빨간불을 예고 했다.
이에 반해 파인애플과 망고 수입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바나나와 오렌지도 수년 만에 가장 많이 수입됐다.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 즉시 투입
윤석렬 대통령, 물가 안정화 위해 총력 대응 실시

윤석열 대통령은 과일·채소 가격과 유가 급등 여파로 2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3%대로 오르자 직접 물가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 원을 즉시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물가가 국민의 첫 번째 관심사이자 정책성과를 바로 체감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라고 강조하며 “특히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오도록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정책들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2%대 물가 조기 안착을 위해서 전 부처가 총력을 대응할 것을 밝히며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 원을 즉시 투입해 이번 주부터 시행하고 물가가 안정될 때가지 지속적으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수입과일 공급 확대를 위해 관세 인하 품목을 현재 24종에서 수요가 높은 체리, 키위, 망고스틴 등 품목을 추가하고 적용 물량도 무제한으로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