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파프리카 필리핀 첫 수출
검역 협상 완화 … 항공 수출길 열려 내년부터 매주 3톤씩 추가 수출
경남 창원산 파프리카가 필리핀 시장에 진출하며 일본 중심의 수출 구조를 넘어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섰다.
창원특례시는 지난 4일 파프리카 600kg을 항공편으로 필리핀에 첫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8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필리핀과의 검역 협상 완화를 통해 항공 수출의 길을 열면서 가능해졌다. 항공을 이용한 수출로 기존 배편으로 6일이 걸리던 운송 시간이 단 하루로 줄어들며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창원산 파프리카는 연간 3,999톤을 생산하며 이 중 80% 이상을 일본에 수출해 전국 수출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파프리카는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86%를 기록하며 네덜란드와 뉴질랜드 등 경쟁국을 품질과 가격 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 접근성과 신선도 측면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그러나 일본 내 파프리카 생산량 증가와 경기 침체로 수입량이 줄어들며 수출 다변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국내 생산량 감소와 높은 국내 가격 형성도 수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창원산 파프리카는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번 필리핀 진출은 일본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는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창원특례시는 필리핀 수출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주 3톤씩 추가 수출 예정이다.
김삼수 가고파수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일본 경기 침체로 수출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필리핀 시장 진출은 큰 의미를 가진다”며 “철저한 품질 관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