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영농폐기물, 농가 부담 가중

농가 개인 처리 어렵고, 폐기물 업체도 꺼려해 불법 소각 빈번 … 소각 잔여물 수질 토양 오염 초래

2024-11-12     권성환
지난

인삼 영농폐기물이 농촌 환경을 오염시키고 농가에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4일 이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인삼 영농폐기물 처리(재활용) 개선 방안 회의’에서는 인삼 영농폐기물의 재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청취하며 향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인삼 농사에 사용되는 차광막과 차광지 등의 폐기물은 재활용업체에서 수거하지 않아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농가는 폐기물 처리를 위해 전문 처리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보통 5톤 트럭 한 대당 약 50만 원의 처리비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인삼 가격 하락까지 겹쳐 이러한 처리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농가들은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차광막 등 영농폐기물을 농경지에 임시로 야적하거나 소각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강풍 시 야적된 폐기물이 날려 주변을 오염시키고, 비닐 제품의 소각으로 대기 오염이 발생하는 등 환경적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소각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우천 시 소각 잔여물이 하천으로 유입돼 수질과 토양 오염까지 초래하는 실정이다.

허원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많은 농가들이 인삼 영농폐기물은 재활용이 어려워 생활폐기물과 동일하게 종량제 봉투로 배출되고 있어 수거 비용 부담을 주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그동안 인삼 영농폐기물 처리는 농민이 온전히 부담해 왔지만, 이번 회의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체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향후 관리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방성환 농정해양위원회 위원장, 경기도청 자원순환과장,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인삼 생산지역 시·군 담당자, 농협 및 재활용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인삼 영농폐기물 문제와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