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시기 1~2주 늦추는 것이 현명

김장배추 정식 늦어진 만큼 수확도 늦춰질 전망 배추 심는시기 10일 정도 지연 초기 작황 부진

2024-10-16     김수용

올 김장 담그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에 따르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배추 소비자가격을 보면 9월 하순 포기당 9,581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최근 8천 원 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생산에 큰 영향을 주는 기후는 매년 빠르고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 초 겨울에는 맑은 날이 드물 정도로 계속해서 비가 내렸고, 여름철에는 긴 폭염이 추석 이후까지 지속됐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저온성 채소이다. 그러나 올해 유례없는 기록적인 폭염은 배추 생육을 더디게 한 원인이 되었다. 특히, 김장배추를 밭에 옮겨 심는 시기인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폭염이 지속되어 배추를 심는 시기가 평년보다 1주일에서 10일 정도 지연되었고 초기 작황도 부진했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배추와 같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비자에게도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된다. 이럴 때 정부도 농산물 산지의 상황을 소비자에게 미리미리 알려주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고, 우리 소비자들도 소비 품목과 시기를 조절하는 등 합리적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김장배추 정식이 평년보다 늦어진 만큼 수확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김장 시기를 예년보다 1~2주 늦추는 것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