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산업 품질 고급화가 ‘답’

2024-08-14     권성환

올해 추석을 앞두고 과일 소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선물 문화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전통적인 과일 선물세트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서다. 더불어, 한우와 같은 경쟁 품목의 가격이 예년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일의 경쟁력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과일 업계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품질 고급화라는 전략을 내세워야 할 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선물로 가장 인기 있었던 품목은 소고기(21.4%), 건강기능식품(16.8%), 그리고 사과·배 혼합 세트(12.2%)였다. 그러나 모바일 상품권과 e쿠폰 같은 새로운 형태의 선물이 인기를 끌면서, 전통적인 과일 선물세트의 입지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과일 소비 감소의 또 다른 문제는 가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여전히 과일 가격을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과일이 비싸다는 인식을 고착화시키고, 과일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부 과수 농가에서 과도한 생장촉진제 사용으로 인해 저품질 과일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생장촉진제를 남용하면 과일의 당도와 식감이 저하돼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러한 저품질 과일은 장기적으로 국산 과일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과수 업계는 품질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품질의 과일을 제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추석이 소비자들에게 국산 과일의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와 철저한 관리를 통해 과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