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환경 대응 품종 개발 시급

온실가스 배출 지속시 ’30년 사과 재배면적 60% 감소 “국내 기후환경 적합 품종 개발해야”

2024-07-03     권성환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기후플레이션 문제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국내 기후 환경에 적합한 농작물 품종 개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게재한 ‘BOK이슈노트: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월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1년 후 농산물가격은 2%, 소비자물가 수준은 0.7%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도출됐다. 또한, 일시적 기온상승 충격 발생 시 농산물 가격상승률은 0.4~0.5%p 높아지고 그 영향은 6개월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겨울철 한파 등 이상저온 현상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찰 결과가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분석 결과를 국내 평균 기온이 2019~2023년 13.2도에서 2040년 13.6~13.8도까지 상승하는 탄소배출 시나리오에 적용해보니, 오는 2040년까지 농산물 가격은 0.6~1.1%, 전체 소비자물가는 0.3~0.6%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후 변화에 사과 등 과실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2030년에는 국내 사과 재배 면적이 과거 30년보다 6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조사국 물가연구팀은 “국내 기후 변화의 (물가에 대한) 직접 효과에 더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간접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제 기후 변화의 국내 인플레이션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후플레이션 문제 현실화에 따라 정부가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계획성 있게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예컨대 국내 기후환경에 적합한 농작물의 품종 개발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