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함께 또다시 ‘탄저병’ 비상경보

9월까지 보호·침투성살균제 꾸준히 살포해야

2024-07-03     권성환

지난해 과일값을 치솟게 만든 주범, ‘탄저병’이 올해도 전국 농업인을 괴롭히고 있다. 경기부터 전남까지 전국 과수 농가에서 탄저병이 확인되면서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매년 탄저병 병원균 감염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는 5월 하순부터 복숭아 탄저병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8~9월에도 태풍 내습 및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탄저병에 감염되면 멍든 것처럼 열매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표면은 움푹 팬다. 많은 비에 약해진 잎 조직이 고온에 오래 노출되면 엽소(잎이 타는 현상)와 갈변 현상도 발생한다.

탄저병은 빗물로 인해 감염이 확산하는 대표적 병해다. 비가 많이 내리고 기온이 높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번진다. 병원균이 빗물과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집중호우나 기습 태풍이 찾아오는 8~9월까지도 안심할 수 없다. 게다가 장마 후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고온 환경은 작물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고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병해를 견딜 힘까지 앗아간다. 또한 세포막 지질이 느슨해지면서 조기 낙엽이나 낙과가 촉진된다.

이미 탄저병에 감염됐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감염 과실을 제거하는 것. 이때 과실을 과수원에 버릴 경우 2차 전염원이 될 수 있어 땅속 깊이 파묻는 게 좋다.

더욱 확실한 방제를 위해서는 살균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탄저병 방제는 본격 장마 시작 전, 예방 위주의 보호살균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게 핵심이다. 비가 온 뒤에는 침투성살균제를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