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노화 예방, 쑥갓이 한다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 풍부해 혈관 내피세포 보호

2024-05-08     권성환

쑥과 닮은 채소인 쑥갓이 혈관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쑥갓이 혈관 내피세포를 보호해 혈관 노화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백형희) 노화대사연구단 이애신 박사팀은 혈관 내피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연구를 통해 쑥갓이 내피세포의 노화를 억제해 고혈압 등 혈관 기능 장애를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박사팀은 혈관 내피세포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생성하는 물질(과산화수소)을 가해 내피세포의 노화를 유도하고, 이어서 쑥갓 추출물을 투여한 다음 혈관 내피세포 노화의 억제 정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쑥갓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내피세포에선 자극 물질을 일절 가하지 않았을 때 대비 노화가 3배가량 일어난 데 반해 쑥갓 추출물을 투여한 내피세포에선 노화 유발이 1.1∼1.5배에 그쳤다.

또한, 혈관 내피세포에 과산화수소를 주입하자, 혈관의 수축ㆍ이완에 관여하는 일산화질소(NO)의 양이 바로 약 40% 감소했다. 이어 쑥갓 추출물을 넣자, 일산화질소가 반대로 약 80% 증가됐다. 이는 쑥갓이 혈관 확장에 관여하는 일산화질소의 생성량을 대폭 증가시킨다는 것을 뜻한다. 

이 박사는 “쑥갓 추출물로 인해 증가 된 일산화질소는 혈관 확장 유도물질로, 혈압을 낮춰 고혈압·동맥경화 등 질병 예방을 돕는다”며 “일산화질소가 혈관을 확장하고, 혈관 내피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며, 혈소판의 기능을 막아 피의 응고를 방지한다는 사실을 밝힌 3명의 과학자가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