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여는 품목농협 조직 / 대구경북능금농협
작목반 기존 237개에서 293개로 확대 재편성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은 사과·포도·핵과류(복숭아·자두 등)를 중심으로 상품 규격화 및 물량 규모화를 통해 대형유통업체에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수급조절을 통한 사과가격 지지와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작목반을 기존 237개에서 293개로 조직을 재편성하고 특화된 작목반 구성을 통해 조합원의 실익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획기사는 문경썬플러스GAP작목반 및 의성자두공선회 등 2개 조직 중심으로 기사를 싣는다.
# 문경썬플러스GAP작목반
자연에서 키운 사과
신선·당도 높아 선호추세
문경썬플러스GAP작목반은 2002년에 구성됐으며 현재 17명이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했지만 코로나가 극심해지면서 부정기적으로 모여 올해의 병해충 정보와 작황 등을 논의한다. 뿐만 아니라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품종 및 수형갱신 및 수확한 사과의 홍수출하를 예방하기 위해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교육은 전문지도사가 포진해 있는 대구경북능금농협 지도사에 의해 품종별 특성, 수형갱신, 비료 등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영농활동에 이용하고 있다.
직전 작목회장을 역임한 강병광 전회장은 “작목반의 역사가 쌓이면서 회원들 사이에 사과재배에 관한 노하우가 많이 생겼다”며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인건비 및 농자재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수형갱신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과는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강 전회장은 “사과를 재배하는데 기술이 한두 가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며 “토양관리부터 전정, 적심, 적과 등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 및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사과는 전정에서 시작해 생육기를 거치며 수확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늘 꾸준하게 관찰과 연구를 한순간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과 재배하는데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1년 농사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3년 농사를 다시 해야 할 정도가 된다. 즉, 한 가지만 잘한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교육시 농약, 전정, 적과 등 모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조합원의 출석률도 좋다고 했다.
장성모 회장은 “사과의 홍수출하 예방을 위해 조생종 10% 중생종 30% 만생종 60% 정도로 구분해 심었으나 지금은 조생종보다 중만생종으로 품종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농촌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인력난을 겪는 것은 물론 인건비와 비료, 농약 등 농자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배관리에 농가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 전회장은 “부사 같은 경우는 맛과 색택을 내기 어렵고 영양제 및 색택제를 쓴다고 해도 양 조절을 잘못하면 사과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작목반 회원은 문경사과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영양제 및 착색제의 사용을 원칙적으로 사용을 못하게 하고 있다. 이는 서병진 조합장이 추진하고 있는 색택제 및 반사필름 등을 이용한 외형의 이질적 상품화를 과감하게 중단하고 비파괴 당도 보증을 통한 사과본연의 맛과 향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에서 키운 사과가 진정한 상품(上品)으로 인정받는 시대로 가자는 것과 일맥상통한 얘기다.
즉. ‘어려울수록 정도를 걸어라’라는 말처럼 일종의 영양제나 착색제도 변칙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결국 농사를 잘 짓는다는 것은 하늘에 맡기면서 농자재 비용도 절감하는 비결이 되고 있다. 강 전회장은 “작목반 회원은 기본을 지키면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 모두가 원칙을 지킬 때 살아남지 않겠냐”고 했다.
또한 밀식형 및 다축형 등 수형갱신을 하는 등 변화하고 있다. 장 회장은 “인건비 및 농자재비를 절감하기 위해 갱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작목회원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수형갱신은 시간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확한 사과는 문경APC에 출하를 하고 있다. 강 전회장은 “APC에 작목반 회원들이 출하를 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유통시스템이 잘 갖춰져 부사 같은 경우는 전량 문경APC에 낼 정도 되고 있으며 회원들도 믿고 맡길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품, 상품, 중품을 엄격한 선별 기준에 따라 하고 있으며 당도가 14브릭스가 넘으면 특품으로 인정받는다”며 “당도가 12~13브릭스 정도면 괜찮은 편으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거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문경APC에서 엄선한 사과가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 의성 자두 공선회
편리성 및 농가소득에 도움
의성자두공선회는 2010년 경 조직돼 7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연간 60여 톤의 물량으로 15억 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자두역시 조생·중생·만생으로 구분해 식재를 한다. 조생종인 대석, 홍로센 등이며 중생종은 왕자두, 도담, 후무사(포무사) 등이고 만생종으로 추희가 있다.
조생종인 대석은 자두 중 가장 빠른 6월 중순부터 수확된다. 선별기준은 소과는 40g이하로 중과 대과 등 종류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중생종 후무사, 도담 순으로 나오지만 의성APC는 조생종과 중생종을 중심으로 반반씩 처리하고 있다.
강병주 공선회장은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전문지도사에 의해 품종 및 전정교육 등 연 3회 정도의 연간 계획을 통해 교육을 하고 있다”며 “공선회가 조직되면서 생산 및 수확, 유통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면서 이전 보다 편리성 및 농가소득 등에서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공선회가 만들어지면서 일손부족현상을 일정하게 해소하는 등 유통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농가는 한시름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손이 부족한 사람은 공선회에 의존도가 그만큼 높은 편이다.
강 회장은 “대석은 6월 23일부터 7월 10여일까지로 가장 먼저 생산돼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며 “의성APC에서 유통하는 자두는 홈쇼핑을 비롯해 농협유통,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쇼핑은 TV 제작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자두를 조기에 판매하고 물량을 빨리 소진하기 위해 홈쇼핑에 물량을 내고 있다”며 “홈쇼핑에 나가는 물량이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한 20~3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 서병진 조합장
“작목반·공선회 활성화 통해 농가실익 제고할 터”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작목반과 공선회의 활성화 등을 통해 농가의 실익을 제고해 나가겠습니다”
서병진 조합장은 “사과생산량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사의 수확기를 앞두고 경영합리화와 업무효율화를 통해 올해 사업목표를 달성해 나아가겠다”며 “판매사업 및 매취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농가의 실익을 보전하면서 농민의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영농의 시작이면서 과원관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전정교육을 통해 현장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작목반 조직을 재편성해 사업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조합장은 “이를 위해 작목반을 기존 237개에서 293개로 확대 재편성하고 특화된 작목반 구성 및 조직활성화에 전 역량을 투입해 나가겠다”며 “영농기술 교육 또한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시청토록 하는 한편 앞으로도 영농기술과 관련된 동영상을 제작해 시청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촌고령화로 인력난과 그에 따른 인건비 등이 상승되면서 농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사과 꼭지 무절단 및 적과·적화제·반사필름 등 자제를 통해 농가의 실익이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