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 미숙과·저품위과 유통 우려 … 품질관리 만전 기해야
크기·색택 등 上品 일부 적어 가격 상승 가능 과실비대·숙기촉진 중요 품종전환도 고려돼야
예년에 비해 빠른 추석을 앞두고 추석용 과일 출하시기 또한 당겨지면서 미숙과나 저품위과 유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저당도나 소과 등의 미숙과 및 저품위과 출하는 소비자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장기적으로 과수산업의 이미지 하락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품질 과일 생산과 유통을 목표로 한 농가 및 과수업계의 실천사항 준수가 요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추석 성수품인 사과·배의 수확 가능물량은 여유가 있어 수요량 대비 공급이 원활할 전망이나, 이른 추석으로 크기·색택 등 양호한 상품(上品)이 일부 적어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금이 추석 전 출하를 위해 잎 솎아내기 등의 재배기술이 특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과의 경우 착색과 당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수확 3~4주 전부터 질소질 비료 사용을 줄이고, 햇빛이 나무 안쪽으로 충분히 투과되도록 가지 유인, 잎 솎아내기, 반사필름 깔기 등의 과수원 관리가 필요하다.
과일이 커감에 따라 늘어진 가지는 받침대로 지지 또는 끈으로 묶어 햇빛투과를 촉진하고, 세력이 강한 나무는 질소질 비료 사용을 자제하며, 수확 전 잎따기, 과일돌기기 및 반사필름 피복 등으로 착색을 증진시킨다.
나무 수세에 맞는 잎 솎아내기를 실시하고, 햇볕데임 방지를 위해 강한 햇빛이 지속될 때는 탄산칼슘제제 사용 등을 통해 예방 관리를 해야 한다.
사과의 당도향상을 위해서는 햇빛이 나무 안쪽으로도 충분히 투과되도록 반사필름을 설치하고, 웃자란 가지 유인 및 솎아냄을 실시한다.
생육기에는 적정수분을 유지하되, 수확 3~4주 전부터 관수량을 줄여 당도를 높이고 익은 과일부터 2~3회 나눠 수확하며, 수세에 맞는 착과량을 조절해 과일비대 및 숙기를 촉진한다.
예산능금농협 관계자는 “추석에 맞춰 8월 25일경에 수확할 수 있도록 나무에 덜 달아서 과실 크기가 커질 수 있게 지도하고 있다”며 “착색제는 기존 1~2번이 아닌, 2~3번을 치고 인산가리도 넣으면서 관주나 은박지 작업 등도 앞당기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의 경우 당도 증진을 위해 수확 3~4주 전부터 질소질 비료 사용과 관수량을 줄이고, 잎에서 만들어진 양분이 과일로 축적되거나 필요 없는 가지로 전달되지 않도록 웃자란 가지는 솎아내는 등 양분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폭염으로 야간 온도가 높은 경우에는 해가 질 무렵부터 2시간 정도 관수를 해주면 당도를 높일 수 있다.
배의 착색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광률이 낮은 착색봉지를 사용하고, 질소질 비료 사용 자제 및 광 환경 개선을 위한 여름전정을 실시해 웃자란 가지는 솎아내며, 측면발생 신초는 유인한다.
또한, 배의 적정 착과수를 조절하고, 익은 과일만 골라서 3∼4회로 나눠 수확하며, 성숙이 빠른 수관 상부, 햇볕이 잘 드는 외부부터 구분해 수확한다.
수확 시에는 다음해에 필 꽃눈이 다치지 않고, 열매꼭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며, 비가 올 때가 아닌, 비가 오고 나서 2∼3일이 지났을 때 과일이 마른 다음 수확하는 것이 좋다.
아산원예농협 관계자는 “8월 20일에는 따야 원활한 시장출하가 가능하므로 화산배나 원황배 등 이른 추석에도 나갈 수 있는 큰 과실들로 작업할 예정”이라며 “나무에 과를 덜 달고 비대 영양제를 살포하며, 촉진제 역할을 하는 원예용 NK비료 등도 주는 등 비대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추석을 맞추기 위해 엽수를 확보하고 촉성제를 사용하며, 나무 당 결실을 적게 해서 과실 비대를 빠르게 조절하고 있다”며 “이른 추석을 대비해서는 품종 전환 또한 필요한 부분인데, 올해 신화배가 숙기가 맞는 편이며, 맛도 좋아 아직까지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앞으로 생산량 및 인기도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반복되는 이른 명절기간에 대비한 품종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사과의 추석 수요량은 6만 톤이고, 수확 가능물량은 7만~7만5천 톤이므로 수요량 대비 16~25% 이상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배의 추석 수요량은 5만6천 톤이고, 수확 가능물량은 6만5천~7만 톤으로 예측돼 수요량 대비 16~26% 이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이른 추석에 따른 수급조절을 위해 농협 계약물량의 활용으로 시장 공급물량을 평시 대비 확대해 가격안정을 유도하고, 공급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생육관리·재해대비 조치 등 수급대책을 추진한다.
더불어 소비쿠폰을 활용해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하고, 농협하나로마트 선물세트를 시중가 대비 20% 할인 판매하는 등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하며, 생육동향 등 주산지 모니터링 및 상품과 확대를 위한 기술지도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