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방제 및 예찰현장을 가다 - 농촌진흥청

과수화상병 진정 국면 … 사전 예방 중심 정책전환 주효 전염원 사전 제거, 개화기 정확한 예측 및 적기 약제 살포 독려 발생농가 감소 속 신규지역 확대 농가 인식도 제고·전담기구 설립 과제

2022-08-03     권성환
과수원굴취

2015년 경기 안성지역 배과수원의 최초 발생신고로 7년째 지속되고 있는 과수화상병이 2021년을 기점으로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년 발생지역이 소규모지만 확대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미발생지역 농가를 비롯 관계당국의 불안감은 사라지질 않고 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과수화상병이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농촌진흥청의 매몰 중심에서 사전예방 중심으로의 정책적 전환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과 지역 예찰공무원들의 집중적인 현장 예찰 노력도 그 성과의 일부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5년 43농가(42.9ha) 발생으로 시작한 과수화상병은 2020년 744농가(394.4ha)에서 발생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619농가(289.4ha)로 감소했으며, 금년도에는 7월 19일 현재 215농가 90.7ha에서 발생하는 등 현저하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충북, 충남 지역의 배와 사과 주요재배지에서 다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당진, 예산, 안동, 영주 등 사과 주산지역에서 나타나 경각심을 더해 줬다. 특히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사과 재배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2020년 이후 경기, 충남지역 중심의 배과수원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배의 경우 안성은 2020년 전년대비 10배 증가했고, 천안은 2018년부터 매년 2배씩 늘어나고 있다. 사과는 제천이 2019년 전년대비 2배이상 늘었고, 충주는 무려 25배 상승했다.
발병주률 또한 화상병 발생 초기에는 1%미만으로 과원 내 발생은 적었으나, 발생량이 증가하면서 과원 내 이병주율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약제방제

◈ 2022년 과수화상병 발생감소와 원인 
7월 19일 현재 4개도 19시군 215농가(90.7ha)에서 발생, 전년동기 발생면적은 37.6% 수준이며, 96%가 매몰 진행 중에 있다.
더욱이 이같은 과수화상병 발생 추이는 7월부터 소강상태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연말까지 전년대비 35% 내외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같이 올 들어 과수화상병이 감소 양상을 보이는 것은 전염원을 우선 제거한데 있으며, 감염우려 시기 예측 정확히 해 적기 약제를 살포했을 뿐만아니라 전정시 궤양제거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올해 가뭄, 무강우 일수 증가로 전염가능 일수 및 신초발생이 감소했으며, 손실보상금 지방비(20%) 부담에 따른 부분 제거, 농가 자율제거 선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과수화상병

◈ 2022년 과수화상병 방역대응 정책 전환
농촌진흥청은 2015년 첫 발생이후 매몰위주의 공정방제를 추진했으나 충주, 안성 등 기존지역에서 발생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한편, 신규지역 발생이 계속 확대되고 있음과 관련 매몰위주의 방제는 지역간 확산저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올해부터 화상병 특성을 고려한 방역대응으로 정책을 전면적으로 전환했다.
농진청은 우선 화상병 발생 양상분석을 통한 방제대응 재검토에 들어가 연도별, 지역별 확산추이, 기상 연계성, 과수주산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화상병 원천차단을 위한 전염요인도출 및 요인별 관리방안 검토, 전국적인 화상병 발생가능성을 염두에 둔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해 오고 있다.
대응 방향도 전국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몰에서 사전예방으로 방제정책의 한계점과 발생특성을 통한 종합방제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방제공백 없는 유기적인 협조체계 및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유관기관, 전문가, 농업현장 의견수렴을 통한 확산방지 세부계획을 마련하는가 하면 과수화상병 예찰방제사업 세부시행매뉴얼까지 전면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올해 이러한 화상병 사전 예방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예산 및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농작물 병해충 예찰·방제사업에 2020년 211억원, 2021년 229억원에서 올해에는 353억원으로 대폭 확대, 신규사업으로 정밀진단실, 예측시스템 활용, 전염원 사전 제거 등에 70억원을 투입했다.
또한 2022년 행안부의 지자체 기준인건비 기준에 식물방역업무 내용을 반영 51명을 충원, 지자체 예찰방제 전담인력 총 53개 시군 176명으로 확대했다.
농진청은 이러한 플러스 R&D로 개발된 기술의 현장 즉시 도입을 통해 현장활용 시간단축 및 성과 극대화 등 화상병 혁신모델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2022년 화상병 사전예방 중점 대응
농진청은 1월부터 3월까지는 전염원 제거에 중점을 두고 1~2월 전국 사과·배과원 64,105호에 동계 전정시 궤양제거를 독려했으며, 3~4월에는 발생지역 및 주산지역 과원을 대상으로 생육기 이전 전염원, 의심증상 사전제거 등 집중예찰을 추진했다. 그 결과 의심증상이 있는 64개 과원에 대해 폐원 37과원, 부분제거 27과원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또한 4~5월에는 개화기 감염위험도 예측 및 적기 약제살포시스템을 구축,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3회이상 약제를 적기에 살포토록 했다.
더욱이 5~7월에는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한 현장대응 집중기간을 운영, 전국 41,043농가 33,627ha를 대상으로 예찰을 실시했으며, 다발지역에는 현장진단실을 운영하고 신속한 시료이송과 진단을 지원했다. 
또한 중앙전문가를 활용, 신규발생지역 초동조치 지원, 발생지 주변 정밀예찰 등 현장 혼란을 최소화 하는데 집중했다. 사후관리로 피해보상금 128억6천9백만원(국비 80%)을 신속지급했으며, 부족액 19억8천5백만원은 추가 교부 집행할 계획이며, 매몰지 배수로 장비 관리강화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과수화상병 대응 과제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수화상병이 소규모이지만 확산일로에 있는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가축전염병과 달리 잠복기가 긴 식물세균병의 특성 상 쉽게 발견 또는 발현되지 못하는 특성으로 인해 작업자, 작업 도구 등에 의해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 과수화상병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작업자 관리, 작업도구의 철저한 소독, 농가인식 전환과 홍보 교육이 보다 구체적이며,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기후변화, 교역확대 등으로 인해 여러가지 식물병해충이 급증, 이에 대한 관리업무 강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전담기구나 인력 확보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이 급증하는 식물병해충 발생과 피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의 전담기구 설립과 함께 그에 따른 전문인력 확충이 매우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병해충 확산방지를 위한 조기예찰, 신속한 진단과 현장대응, 발생분석과 방제연구를 통한 체계적 방제정책 마련 등의 원스톱 서비스 체계가 구축돼야 하며, 이를 위해 식물 외래·검역병해충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를 수립하고 전담할 수 있는 국가관리 조직이 반드시 필요한 때이다.
이를 통해 식물병해충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과 각계의 협력체계 구축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