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녀벌레 출몰 예년보다 빨라

성충 되기 전 공동방제 통해 발생 밀도 낮춰야

2022-06-30     권성환
인삼밭

올해 미국선녀벌레 출몰이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농가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평균 기온(18도)이 평년(17도)보다 높아 월동한 돌발해충 부화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도에서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가는 “올해 습하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서 그런지 선녀벌레가 유독 많이 보이고 있다”며 “장마 때 삼포로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농가들의 우려가 깊다”고 말했다.

미국선녀벌레는 나무수액을 흡착해 가지를 고사시키거나 분비물로 그을음병을 일으켜 나무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또한 왁스 물질을 분비해 외관상의 혐오감뿐 아니라 농작물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주로 5월 하순부터 부화를 시작해 6월 약충단계를 거쳐 7~8월 성충이 된다. 차량 등 이동수단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선제적인 방제가 필수적이다. 성충이 되면 방제가 어려워 어린 벌레시기인 약충 단계에 방제가 이뤄져야 효과가 높다.

농가가 방제를 하면 인근 농경지나 야산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날아와서 발생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기 때문에 마을단위로 공동 대응하는 것도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수확이 완료된 과원일지라고 철저한 방제를 실시해 나무껍질 속에 산란해 월동하는 개체 수를 줄여 이듬해 발생밀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관계자는 “선녀벌레와 같은 돌발해충들은 농경지와 인근 산림지에 주로 서식하며 산림지에서 부화해 농경지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렇게 농림지에서 동시 발생하는 돌발해충들에 대해서는 성충이 되기전 공동방제를 통해 효율적으로 방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