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팜 어디까지 왔나?

2020-04-27     이경한, 조형익
늘싱팜

■강원 철원군 신현찬 대표(늘싱팜)
한가람포닉스 양액기 만족도 높아
복잡한 생육환경 대응기술 고품질 농산물 생산

“농장의 생산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복합환경제어기 등 최신 시스템을 20여 년 전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데 만족스럽게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 김화에서 파프리카 19,835m²(6000평)과 완숙토마토 3,306m²(1,000평), 송이토마토 2,314m²(700평) 등 총 25,454m²(77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늘싱팜 신현찬 대표는 “강원도 최초로 스마트팜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오기 전부터 농장의 환경을 개선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6년 철원지역에 수해가 크게 발생해 운영하던 농장이 쑥대밭이 되면서 복구과정에서 비닐하우스를 현대화 했다”며 “지원사업이 있었지만 빚을 졌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오늘의 농원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늘싱팜의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은 수입품이지만 양액기, 센서류는 국산품을 이용하고 있다.

신 대표는 “사용 중인 복합환경제어 프로그램은 도입당시에는 국내에 없어 수입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양액기 등 국산품이 보급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사용 중인 하가람포닉스의 양액기는 초단위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합하고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면 경보음이 울려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장률이 낮아 사용 농가의 신뢰가 높아  철원지역에 도입된 양액기 등의 60% 정도가 한가람포닉스 제품을 사용할 정도라고 했다.

신 대표는 “유럽의 최첨단 시설원예를 배우기 위해 네델란드에 개설된 피티씨 교육(PTC+, Practical Training Center Plus)을 이수했다”며 “농작물은 일조량이나 온습도 등 다양한 환경에 민감해 영양분 공급과 최적의 환경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농장은 일조량 및 온습도, CO2, EC, pH 등 다양한 환경에 따라 생육환경이 변화하기 때문에 이를 스스로 읽어 내고 대응하는 기술을 지닌 제품이 좋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의 60%는 내수로 유통되고 40%는 일본에 수출한다. 토마토도 농협무역을 통해 내수와 수출을 하며 농가소득 제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 대표는 한국농수산대와 일반대학의 전기과를 졸업한 자녀들과 함께 대를 이으며 농업의 첨단화를 이끌면서 철원 김화 유럽종수출토마토공선회장을 맡아 농산물 품질향상과 농가소득제고에 온 힘을 쏟는 농업인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가나안농원

■전북 정읍 길형일 대표(가나안농원)
“복합환경제어시스템 도입후 생산성 높아”
코리아디지탈 ‘팜스큐브’ 도입 … 최적의 생육환경 조성

전북 정읍에서 귀농 5년차에 접어든 길형일 대표(가나안농원)는 3,306m²(1,000평) 규모의 딸기 농원을 운영하는 초보 농부로 지난해 딸기의 안정적인 재배와 생산성 제고 및 농업경영비 절감을 위해 코리아디지탈(주)에서 보급하는 복합환경제어시스템 ‘팜스큐브’를 도입했다.

길 대표는 “5년 전 인생의 버킷리스트(평생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중 하나를 실천하기에 귀농을 선택했다”며 “처음에는 농사를 체험하기 위해 노지에서 다양한 작물의 재배를 경험 했고 이후 스마트팜의 장점을 듣고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딸기 재배 3년차를 맞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농부”라며 “농업기술센터에서 스마트팜 보급사업이 진행되면서 이웃 농가의 추천을 통해 코리아디지탈의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지난해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농사는 오랜 세월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영위하지만 초보농부가 그것을 따라잡기는 힘든 여건이기 때문에 농작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난방비 절감, 병해충 관리, 효율적인 인력관리 등 영농의 효율성과 경영비 절감 효과가 높은 스마트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길 대표는 “당초 단순제어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지만 온습도, 일조량, 강우, 풍속 등 배지 함수율 등 복잡한 영농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복합환경제어시스템으로 바꾸어 도입했다”며 “변수가 많은 농업에서 작은 실수라도 발생하면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숙고 끝에 방향을 선회했다”고 했다.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이 오랜 경험이나 기술의 부족과 열악한 농업환경에서도 최적의 생육상태를 조성할 수 있는 장점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길 대표는 “기존 일반 하우스에서 재배할 때보다 딸기의 경도나 당도 등 품질이 향상되고 난방비도 20~30% 절감되는 것 같다”며  “아직은 초보농부라서 시스템의 활용력이 떨어지지만 농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복합환경제어기가 있어 안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권찬혁

■합천 별빛농장
양액배지 ‘그로우백’ 농장전체 세팅
“배지 균일해 작물의 성장편차 적어”

경남 합천군 야로면에 자리한 별빛농장(대표 권찬혁)은 19,800㎡(6,000평)의 면적에서 파프리카, 3,300㎡(1,000평)의 면적에서 오이를 첨단 유리온실로 재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파프리카 300톤, 오이 80톤으로 조만간 9,900㎡(3천평)의 농장증설을 앞두고 있다.

권찬혁 대표는 농업과 첨단시설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켜 귀감이 되고 있다. 권 대표는 작물 재배환경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우수한 품질의 배지 및 양액비료를 구매해 사용하는 등 완벽한 시설환경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 대표는 “농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모든 것을 신경 써야 해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다”며 “이제는 농장전체가 내몸처럼 숙달돼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농장환경은 이 분야의 전문가인 부친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한 평생 농업시설에 몸담으며 쌓은 노하우로 최선의 재배환경을 만들어 에너지절감도 최대화했다.

스마트팜농장인 별빛농장의 눈여겨볼만한 선택은 배지와 양액비료이다. 효성오앤비(주)의 그로우백이 농장전체에 세팅돼 있으며 이는 권 대표의 꼼꼼한 선택에서 비롯됐다.

OEM 생산방식으로 유통되는 일부 코코피트 배지의 품질 균일성에 의문을 갖고 직접 생산해 품질관리에 관여하는 회사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효성오앤비 스리랑카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최고품질의 그로우백을 주문해 품질에 만족, 효성오앤비의 양액비료 전 품목까지 구매해 사용 중이다.

효성오앤비의 양액비료 스마트파머는 효성오앤비 친환경농업연구소에서 성분, 순도, 용해도 분석, 비종별 혼용 안전성, 생육예측분석 등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엄격하게 선정된 제품으로 품질에 대한 각고의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작물별 최적의 생육 레시피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그 데이터를 축적해 나아가면서 농가에 기술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철저한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권 대표는 “효성오앤비의 배지와 비료는 일단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 또한 우수하다”며 “비료는 물에 잘 녹아서 배관 내 불순물들이 타 회사 비료보다 적고 배지는 상당히 균일하고 모양이 견고해서 작물의 성장편차가 적어 작물을 균일하게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기욱

■(주)남사화훼집하장
분화생육 저면관수베드 250개 사용
바퀴달리도록 설계·제작요청 이동용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위치하고 있는 9,900㎡(3,000평) 면적의 (주)남사화훼집하장(대표 이기욱)에는 지난 1일 연신 꽃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바쁘게 드나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울한 소비자들이 연신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주로 분화를 생육·판매하고 있는 남사화훼집하장에는 250개의 저면관수베드가 놓여있다. 물을 호스를 이용해 저면관수베드에 돌아가면서 공급하면 물이 분화 하부로부터 올라와 근권부를 듬뿍 적셔 생육에 도움을 준다.

이기욱 (주)남사화훼집하장 대표는 “4년 전에 세기교역상사로부터 저면관수베드 250개를 구입했다”며 “직접 저면관수베드마다 바퀴가 달리도록 설계와 제작을 요청해 이동도 용이하다”고 밝혔다.

4,950㎡(1,500평)의 재배면적에서 크리스마스로즈 등의 꽃을 재배하고 있는 이 대표는 “저면관수베드는 물을 공급하면 밑에서부터 올라와 뿌리를 튼튼히 해 분화의 생육에 도움을 준다”며 “베드위의 모든 작물에 균일하게 수분을 공급해 뿌리의 활착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이 대표는 “대구지역의 신천지 확진자들이 대거 발생하는 시기인 처음 2주 정도는 소비자들이 오지 않아 엉망진창이었다”며 “지금은 80%를 회복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나 현재로서는 다행이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화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소비를 늘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이전에는 학교마다 교실에 분화를 많이 둬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고 했으나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이러한 모습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 관 주도로 많은 행사를 개최해 화훼의 20%를 소비하고 있어 행사를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정부는 화훼 생산부분보다는 판매를 늘릴 수 있도록 유통부분에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