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분용 꽃가루 자가채취 절실

코로나19로 중국내 인력 이동제한, 내년 꽃가루 수급 비상 신고품종 자가결실 낮아 배 농가 80% 중국산 의존 추황,금촌추 등 수분용 품종 다양화 및 개약기 등 활용도 높여야

2020-03-23     조형익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내 인력 이동이 제한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과수 인공수분용 꽃가루 수급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자체 수급이 가능토록 수분용 수종 식재 및 고접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인공수분용 꽃가루 대부분이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이동제한 등으로 채취 작업이 제한을 받고 있는데 기인한다. 특히 80%가량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배 인공수분용 꽃가루가 수입에 차질을 빚을 경우 내년도 결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인공수분은 정형과 생산 및 결실안정을 위해 대부분의 농가가 저렴한 수입산으로 실시한다. 전국의 배농가에 매년 약 800kg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배의 경우 자가결실률이 낮은 신고품종이 80%이상 차지하면서 중국산 꽃가루에 의존도 높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채취 비용이 높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지역 배 농가는 “국내에서 꽃가루 채취하는 인건비가 20g당 10만 원 정도 든다”며 “중국산 구입가격보다 2배 이상 더 들어가기 때문에 농가들이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주는 품종갱신 등을 통해 수분수 역할을 하는 있는 부분이 조금이나마 있지만 타 지역은 수분수가 적어 수입산 꽃가루 사용량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나주지역의 경우 최근 추황, 금촌추, 원황, 슈퍼골드 등 다양한 품종으로 갱신이 추진되고 있어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것. 또한 수분수용 수종의 다양화 및 이미 보급된 개약기(일정한 온도(24℃)를 유지해 수술에서 꽃가루를 채취하는 장비) 등 장비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한국배연구회 권상준 회장은 “수분용으로 품종을 고접하더라도 온도 등 기상여건에 따라 수정이 불량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품종 갱신을 위한 식재 및 고접 외에도 수분용으로 품종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며 “농가에 보조 사업이나 자체적으로 구입한 개약기 등 미사용중인 장비를 품목농협에서 임대 및 매입을 통해 활용도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품목농협 관계자도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사태에 대비해 배꽃가루를 자체 수급이 가능하도록 수분수로 적합 수종을 확보하는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지금 수분용 품종으로 고접을 실시하면 내년에는 어렵더라도 2~3년차부터 사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관계자는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꽃가루를 수집한 후 냉동저장을 하면 내년에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산 꽃가루 부족에 대비해 국내 육종 품종의 보급확대를 통한 수분수 확보와 기술교육 강화를 통해 자가채취를 늘려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