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품질수준 예전보다 나아져 걱정”

국립식물검역소 인천항 농산물검역 현장

2007-05-21     원예산업신문

   
  ▲ 세척당근 현장검사 모습. 육안검사와 돋보기를 활용한 정밀검사, 절단 후 조직 이상검사 등을 진행한다.  
 
중국산 수입농산물의 수입량은 늘어나는 반면, 세척·포장상태 개선으로 폐기처분 비율이 줄고 있어 국내 농산물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산 ‘체리’ 생과실 수입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이러한 중국산농산물의 품질개선 노력은 더 이상 중국산 품질을 국내산보다 한없이 낮게만 볼 수 없는 반증이기도 하다. 중국산 농산물의 국내 수입경향을 보면, 세척·절단채소류 및 버섯류의 수입량과 상품성 향상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지난해 국립식물검역소의 주요품목 수입검역 실적을 보면 중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파가 72배, 배추 290%, 브로콜리 179%, 당근 112%, 양파 133%나 수입량이 급증했다. 냉동고추도 지난해 검역 받은 물량만 9만7,860톤에 달해 2005년 대비 114%가 늘었다. 특히 수입농산물의 위생상태가 나아져, 국내 농가들이 보다 경각심을 갖고 농산물을 고급상품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척당근의 경우 국내의 일반적인 시각과는 달리 바로 먹어도 문제없을 정도의 위생상태를 갖추고 있다. 냉동 브로콜리와 진공·포장된 도라지, 절단 건고추도 상품성이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향상됐다.이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철저한 검역업무 추진과 중국산 농산물을 수입하는 국내업자들의 인식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창구인 인천항의 검역을 맡고 있는 국립식물검역소 중부지소에 따르면, 검역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검역과정에서 폐기·반송 처리되는데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모두 반송하지 않고 국내에서 폐기처리 되고 있다. 국립식물검역소에서는 보다 철저한 검역을 위해 자체 개발한 ‘검’표시 직인을 모든 검사창고에서 활용함으로써 상품의 바꿔치기를 방지하고 있다. 또, 값싼 한약재 속에 녹용 등 비싼 한약재를 섞거나, 톱밥 속에 고추를 섞는 경우, 관세 460%의 녹두를 관세 30%의 동부콩 속에 섞는 경우 등을 막고자 1m 길이의 검사봉을 통해 수입화물 내부까지 검사하고 있다. 국내 업자들에게도 이러한 불법유통 사례가 적발될 경우 보관창고를 폐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수입업자는 물론 국내 보관업자에게도 강력한 책임을 묻고 있다. 수입업자들이 중국 현지에 가공시설을 갖추고 세척 등 수입농산물 위생을 직접 검사하게 된 것도 불합격율이 줄어든 원인이다. 이에 국립식물검역소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식물검역 현장체험을 추진, 지난해에는 848명의 농업 생산·유통 등 관계자들이 검역과정을 견학했다. 검역소 측에서는 이러한 검역체험을 통해 중국산 농산물이 저급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내 생산농가들도 경각심을 갖고 차별화된 농산물을 생산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 현재까지 미국내 외래병해충 유입건수는 240여종, 일본 235종 가량인데 비해 국내에는 50여종이 유입, 우리나라의 검역수준은 네덜란드, 호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5위 수준이다. 국립식물검역소는 연내 국립식물검역원으로 기관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김산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