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산업 성장위해 희귀 유전자원 수집해야”

삼육대학교, 국내 다육식물 유전자원 기지역할 농진청서 농업생명자원관리기관 지정 실험용·연구용 영양체 120여종 보유

2019-03-04     이경한 기자
남상용

국내 다육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희귀 유전자원이 필요하다. 이런 유전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다육식물을 육종해야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업생명자원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소장 남상용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교수)는 다육식물의 유전자원인 실험용 및 연구용 영양체 120여종을 수집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는 ‘크라슐라과’ 등 요즘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다육식물의 유전자원을 수집·관리하고 있다. 

남상용 교수는 농진청 경기선인장산학연협력단장 7년, 농림축산식품부 대중국수출사업단(다육식물) 연구 3년에 이어 2017년 10월부터 다육식물 유전자원 연구를 시작, 12년간 다육식물을 연구하고 있다. 남 교수는 작물생리학 중 수분생리를 전공해 물이 부족해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있다.

삼육대학교는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는 농가, 연구소, 대학교 등 누구든지 다육식물의 유전자원을 원하면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남 교수는 “새로운 품종을 만들려면 다양한 특성을 갖는 자생이나 원종의 식물체가 있어야 한다”며 “변이체가 많아야 육종하기 좋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선인장·다육식물의 강국으로 다양한 유전자풀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육종뿐만 아니라 산업재료 등 제품도 만들 수 있고 기타산업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또한 “자생 다육식물로 세덤(Sedum, 바위솔 종류)이 있는데 개인적이 취미생활에도 좋지만 도시원예·도시조경용으로 다육식물만한 것이 없다. 다육식물 중 상당수는 영하 15∼20°C에서 문제없고 건조에 견디는 특성이 있는 등 강한 생명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삼육대학교는

현재 국내 다육식물의 수출액은 네덜란드 20억원, 미국 10억원, 중국 10억원 등 40억원에 이르지만 중국 등 무자료 수출이 많아 이를 포함하면 실제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육식물의 내수시장 규모는 관련 데이터가 없으나 1,000∼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육식물에 속하는 알로에(Aloe) 제품 수출만 해도 800∼900억원에 이른다. 대표적 기업으로 김정문알로에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칼랑코에나 와송, 백년초(천연초) 등 개발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 많다고 한다.

다육식물 소비는 한창 증가하다가 최근 경기침체로 정체상태에 들어갔다.

남 교수는 “지금까지 수출과 내수의 사업을 위한 번식과 가공용, 수출용 위주로 생산과 판매가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원예 취미용 등 생활밀착형과 문화적 용도로 전환돼야 한다”며 “저변을 넓히기 위해 재미있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 교수는 “국내에만 다육식물은 2,000여종이 있는데 희귀한 유전자원을 수집해 육종을 하든지 야생종을 찾아야 한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종을 창출해야 다육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육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는 연 1,500만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유전자원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다육식물의 유전자원이 풍부한 미국이나 멕시코, 호주와 남아프리카 등에서 우수한 유전자원을 수집하려고 해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 교수는 다육식물 서적을 매년 꾸준히 번역해오고 있으며 2017년 ‘다육식물 세덤’에 이어 2018년 ‘추위에 강한 다육식물’은 세종우수도서로 지정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