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탓 농산물값 하락
2007-03-12 원예산업신문
이달 초까지 유난히 따뜻했던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사장 김주수)는 따뜻한 겨울이 농산물 거래에 미치는 영향을 가격과 출하량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분석결과 출하량은 전년과 비슷하였으나, 가격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대중 수요품목인 무, 배추는 타 품목에 비해 내림폭이 커 가격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높은 기온은 농산물 생육에 도움이 되어 생육주기가 단축됐고,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던 폭설과 혹한 피해도 올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아 산지 유실면적이 적었다.또한 전년도에 채소류 가격이 좋아 올해 가격에 대한 생산자 기대심리가 높았고,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시설 재배 품목의 채산성이 호전되어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따라서 일부 품목에서 구 비대가 빨라지는 등 노화현상이 앞당겨 발생하였으나 전체적으로 작황이 양호하여 생산량이 많았다. 반면, 겨울철 높은 기온은 국거리, 탕류 등 국물 있는 음식의 소비를 감소시켰고, 예년보다 짧은 설 명절은 설 특수를 희석시켰다. 또한 가격 약세에도 김치 수입량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입 농산물 반입이 꾸준 증가해 요식업소 등의 저가 시장을 급속히 잠식했다. 무, 배추, 양배추, 대파 등은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가격이 지속되자 가격지지를 위해 산지에서 폐기처분하여 물량 조절을 시도하였으나 생산량이 워낙 많아 가격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