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원예농협 고병술 조합장 ‘장학사업’ 눈길
“사재 기부 총기금 3억규모로 늘릴 계획”
2007-03-12 원예산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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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원예농협의 장학금 수여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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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원예농협은 농협중앙회에서 실시하는 ‘종합업적평가’ 품목농협부문에서 지난 200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었다. 품목(원예)농협 입장에서 군산지역은 사업환경이 뛰어난 곳이 결코 아니다.군산원예농협이 척박한 사업환경을 극복하고 종합업적평가에서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고병술 조합장의 ‘포용경영’을 꼽는 사람이 많다. 고 조합장의 포용력은 장학사업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농협중앙회 대부분의 회원조합은 매년 조합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물론 군산원예농협도 마찬가지이다. 군산원예농협도 해마다 1,060만원의 장학금 예산을 수립, 조합원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우수출하자와 중도매인, 하역반 자녀들에게까지 혜택을 주고 있다. 이같은 장학사업의 역사는 이미 10년이 넘었으며, 매년 53명씩 선발, 수여하고있다.군산원예농협엔 이같은 조합자체 장학사업 이외에 또 하나의 장학사업이 더 있다. 지난 90년 설립된 ‘병술장학회’는 현재 약 2억원의 기금으로 운용되고 있다. 고 조합장이 초선 취임시 1억원의 사비를 흔쾌히 내놓았고, 뜻을 같이하는 이형복 조합원을 비롯한 34명이 동참했다.처음 기금을 내놓은 90년, 1억원은 군산에서 논 수천평을 살 수 있는 매우 큰돈이었다. 하지만 고 조합장은 “병술장학회의 기금 1억원은 너무 적다고 느껴왔다”고 말했다. 더 많은 학자금을 주고싶은데 한정된 이자수입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에 매년 수백만원씩 사비를 내놓았다.고 조합장은 지난해 3월 5선 당선을 계기로 1억원을 더 기부, 총 기금규모를 2억원으로 늘렸다. 고 조합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병술장학회의 총기금을 3억원까지 확대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장학기금이 3억원을 넘으면 재단설립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 조합장은 재단허가를 얻게되면 이자에 대한 면세로 조합원 자녀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같이 사재를 털어 조합원들의 자녀학자금 걱정을 덜어주는 조합장은 흔하지 않다. 따라서 욕심없는 조합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는 깊을 수 밖에 없다. 고 조합장은 5선 경륜을 쌓아오면서 공판장과 본소 등 굵직한 건물신축을 지휘했지만 뒷말없이 이를 잘 마무리했다. 고 조합장은 공사당시 ‘조합 관계자에게 밥사줄 시간있으면 시멘트 한손이라도 더 발라달라’고 건설업자들을 닥달했다는 일화도 있다. 조용하지만 깐깐한 조합장 성품 때문인지 군산원예농협엔 노조가 없다. “조합원 못지않게 직원도 소중하다”는 것이 고 조합장의 생각이다.병술장학회는 지금까지 총 407명에 9,686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 조합장은 “장학기금을 키울수록 조합원들의 자식농사 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 내가 얻는 기쁨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강대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