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요의 현장 애로기술(7)
2007-02-16 원예산업신문
■시설 홍고추 시들음 이상증상■광주광역시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는 시설 홍고추 재배단지에서 수확 출하직전의 고추나무가 시들고 상품성이 저하되어 애써 지어놓은 농사가 다 망가지게 되었는바 이의 원인을 밝혀 달라는 요청이 있어 긴급 현장기술지원한 사례이다.금년 1월 23일 3명의 전문가 일행은 광주광역시의 농업기술센터(소장 조봉현)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광주의 유명농산물의 하나인 시설 홍고추 재배단지를 찾았다.현지포장을 가기에 앞서 먼저 비야농협(농협장 000)에서 시설 홍고추 재배단지회장(조규선)과 함께 고추이상증상에 대한 개요를 청취하게 되었는데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 기관단체의 지역농업발전에 대한 열정과 지역농업인들의 두터운 신뢰가 가슴 뭉클하게 느껴져 왔다.이어서 곧바로 달려간 곳은 시설 홍고추 재배단지, 전체 25농가가 14.6ha(43,800평)나 되는 대면적의 시설하우스에서 지난해 7월 상순에 정식하여 겨울철에 홍고추를 생산하고 있었으며 대개 25~30년째 경작하고 있다고 했다.따라서 이 지역의 농가에서는 연작으로부터 오는 각종 병해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3~4년 전부터 고추접목 묘를 많이 심고 있었는데 금년에는 탄탄바이오 대목에 녹광 품종을 접목한 접목 묘와 일부 독야청청 등 실생묘를 쓰고 있었다.이러한 시들음 증상은 3년 전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여 ‘05년은 10%, 지난해에는 20%정도가 발생하였으며 발생시기는 매년 1월 중 하순경 이었으나, 이번 작기에는 지난해 12월부터 발생이 한달 정도 빨리 시작되었고, 피해면적은 3.3ha(전체면적의 23%)이며, 실생묘 보다 접목 묘에서 더 많이 나온다고 주장하였다.피해현장의 상황은 실로 심각할 정도로 하우스의 출입구와 양 측면 쪽에서 발생이 많았는데 피해포기는 지제부의 고추 줄기부분에서 어두운 갈색병반이 형성되면서 조직이 괴사하는 증상을 보였는데, 포기의 육안관찰 결과 전형적인 고추역병증세(Phytophthora Capsici)로 파악되었다.전문가 일행은 곧바로 원인분석 작업에 착수하였다먼저 고추의 생육기간 중 광주지역의 기상분석에서는 정식 2개월까지는 평년에 비하여 온도가 1~2℃ 낮았을 뿐 그 외 기간은 1~2℃ 높이 경과하여 역병발생을 조장시켰다고 할 수 있으며, 강우량은 8월까지는 평년보다 다소 많았으나 9월 이후는 다소 적었고, 일사량은 평년에 비하여 8월부터는 대체로 높아 고추생육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으나 병 발생을 촉진시키는 작용도 하여 역병발생이 빨라지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재배하우스는 4중 커튼의 무 가온 수막재배를 하고 있어 일조량 부족과 공중습도가 높아지게 된 점도 생육저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되었다. 그리고 토양의 이화학성 분석에서는 모든 토양에서 칼슘(Ca), 마그네슘(Mg) 함량이 높고 가용성 인산(Av.P2O5)도 4농가 중 3농가에서 적정 값보다 2~2.5배로 높았고 질산 태 질소(NO3-N)도 대부분 지나치게 많이 축적되어 전 농가에서 종합적인 염류농도가 적정보다 3~5배 높은 염류 과다 집적상태였다.농업용수는 당일 15시 현재 14.5℃로서 수막재배 수온으로 알맞았으며 화학성은 망간(Mn)이 약간 높긴 하였지만 전반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병리적인 검경분석에서는 장기연작으로 토양에 역병균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병든 줄기에서도 역병균 분리율이 무려 39%에 달하였는데 특히 지난해 발생이 심한 곳이 더 많았다.한편 이의 방제 대책으로서 고추연작지에서는 역병에 강한 대목에 접목한 묘를 사용하여도 역병균 밀도가 높거나 병원성이 강한 역병균이 침입하면 흔히 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특히 시설재배에서는 충분한 햇빛 확보와 환기를 실시하여 다습조건을 개선하고, 병든 포기는 빨리 뽑아버리고, 동시 역병 전용약제의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다음 작기부터 고온열수나 태양열에 의한 토양살균을 철저히 하고, 돌려짓기 또는 착과 량의 조절로 강건한 초세를 유지하여 병 저항성을 높이고, 예방위주의 약제방제를 실시하여야 하며, 연작을 하는 모든 농가의 토양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염류집적 피해를 최대한 빨리 해소하여야 하며, 농업기술센터의 정밀토양검정에 의한 균형 시비처방과 부숙이 잘된 유기물을 최대한 많이 넣어 깊이갈이를 실시하는 등 합리적인 토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원예·환경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