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발렌타인데이 ‘꽃시즌’동향
2007-02-16 원예산업신문
지난 발렌타인데이와 각 학교 졸업시즌이 시작돼 장미 등 꽃 값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장미의 경우는 화훼농가들이 출하량을 대폭 줄이면서 값이 전달에 비해 2~3배나 폭등했다. 이에 전통적인 축하용 화훼 장미를 대체할 수 있는 프리지아, 카네이션, 백합, 안개꽃 등이 졸업시즌을 앞두고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미등 일부 품종의 경우 수요에 못 미치는 공급물량으로 가격이 연초에 비해 20% 정도 올랐고 계절적으로는 기름을 때워 재배한 하우스꽃이 출하되고 있다.경기도권 화훼수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비탈장미 한단(10송이) 도매가는 1만5천원으로 전달 5천원에 비해 가격이 폭등했다. 아쿠아 장미도 9천원에 거래돼 1월의 4,500원선에서 급등했다.발렌타인데이(2월 14일)까지 겹치면서 장미나 거베라 등 수요가 많은 인기품종은 도매가가 전달보다도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카네이션과 안개꽃 한단도 각각 7천원과 1만원선에 거래돼 전달 3천원, 4천원과 비교해 100%이상 가격이 치솟았다.특히 겨울철 하우스 재배시 화훼농가 경영비의 40%를 차지하는 유류비 증가와 운송비용 상승 등으로 전체 공급량은 3∼5% 가량 줄면서 산지가격도 그만큼 인상됐다.졸업식과 발렌타인데이 등으로 꽃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하는 면세유 값이 오르면서 일선 화훼농가들이 이윤이 남지 않는 장미 등의 생산량을 줄인 것이 가장 주효했다는 것. 현재 화훼농가들이 사용하는 면세유 가격은 1ℓ당 550원 선으로 지난해 200원에 비하면 2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농가에선 재배하는데 난방유가 많이 드는 장미 등의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 화훼공판장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지난해보다 30%이상 줄었다. 그러나 졸업시즌 등을 맞아 꽃 수요가 증가하고 도매시장의 장미 가격이 지난해보다도 20%가량 올라 1단에 7~8천원에 거래되는 상황을 보면서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농가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장미를 출하 중인 농가들도 겨울 동안 장미를 재배하느라 부담한 난방비를 제외하면 인건비를 건지기도 만만치 않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더욱이 겨울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증가한데다 겨울철 난방비를 최소한으로 한 뒤 재배하겠다는 농가도 상당수에 달해, 6월 이후에 장미가 일시에 출하될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에 대한 걱정까지 해야 하는 형편이다.오르는 꽃값이 기쁘지만은 않은 졸업시즌. 올해 발렌타인데이를 기점으로 꽃 수요량은 지역 초·중·고등학교 졸업이 몰린 14일∼16일까지 최대치를 기록한 후, 3월 중순까지 오름세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