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 몰아닥친 위협적인 겨울 한파로 야채와 과일 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LA aT센터에 따르면, 과일 주산지인 캘리포니아등에서는 농작물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과일과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 1주일새 가격이 3배 이상 급등한 품목도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혹한으로 오렌지 등 농작물 피해가 극심한 도를 넘어섰다. 주 전체 오렌지 농장 가운데 70%가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액이 13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농작물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이달로 5파운드에 2.50~5달러선이었던 오렌지는 해외 수출이 중단됨과 동시에 미국내에서도 구하기가 힘들어져 지난주 5파운드 1상자에 5~8달러 선에 판매됐다. 특히 현지교포들이 좋아하는 오렌지와 밀감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겼으며, 현재 한파로 인한 농산물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파악이 불가능해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주 한인 식품업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산 양상추와 로메인 가격은 도매가 기준으로 24개 묶음 한 박스당 28달러로 전주 거래 가격인 12달러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시금치는 24묶음 한 박스당 지난주 12달러에서 25달러로 뛰었으며 호박 역시 25파운드 한 박스에 11달러에서 25달러로 2배 이상 올랐다. 오이는 50파운드 한 박스당 28달러에서 40달러로 올라 1주일새 12달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렌지 도매가는 88개 들이 한 박스당 지난 주 14달러에서 24달러로 10달러 정도 인상됐으며, 토마토도 50파운드짜리 박스당 지난 주 9달러에서 2배 뛴 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다행히도 오렌지와 밀감을 제외한 배 단감 사과 체리 등 다른 여러 과일들의 가격 변동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배는 한국, 단감은 이스라엘, 체리는 칠레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이번 한파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 그러나 이같은 과일과 채소 도매가 급등은 한인 대형 마트와 청과상에 거래되는 소매가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면서 연쇄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샌디에이고 리버사이드 등 주로 외곽지역에서 영세하게 농사를 짓던 한국 야채 농장들은 재배중인 농산물이 망가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 배추와 같은 뿌리채소의 경우는 그나마 상태가 양호하지만 깻잎, 부추, 쑥갓과 같이 잎채소들은 80%이상이 훼손돼 한인농장주들은 많게는 수만 달러의 피해를 봤다. LA aT센터는 “미 전역을 휩쓸고 있는 극심한 이번 한파로 과일·채소등 농산물 가격급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캘리포니아산 농작물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일부 농작물은 아예 물량이 없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