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요의 현장 애로기술(3)

2007-01-23     원예산업신문

   
  ▲ 사과 과실에 발생한 이끼.  
 
■사과 과실 이끼발생요즘 한창 신도시 개발 붐을 타고 있는 충남의 중심부인 어느 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관내 사과재배 농가의 과수원과 인접한 곳에 도로공사가 시작된 다음 사과의 수확기가 될 무렵이면 과실표면에 이끼가 심하게 발생하여 상품성이 저하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의 원인규명을 요청, 이에 따른 현장기술지원 사례이다.지난해 11월 22일 농촌진흥청 고객지원센터와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구성한 3명의 전문가와 함께 사과 이끼 발생피해 현장을 찾아 갔다.지금까진 41년의 사과재배 경력을 가진 본 농가는 4000평의 면적에 후지품종을 재배하고 있었는데 그 중 3000평 정도에서 사과 과일껍질에서 이끼가 심하게 끼이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다.이러한 피해 발생에 대하여 농가는 본과수원은 남북으로 된 산기슭을 따라 조성하여 개방되어 있었으나 도로개설 공사로 인하여 과수원 북쪽을 높이 20m정도를 성토하여 둔 상태이며 여기에다 앞으로 10m를 더 성토하게 되면 골짜기는 마치 댐을 막아놓은 형상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하여 공기(바람)의 유동을 막아 이끼가 발생하는 피해가 계속 발생하게 되면 앞으로 지속적인 사과 농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사과이끼의 발생원인은 꼭 공기 유동의 불량만이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일행은 우선 농가의 재배관리 상태를 조사하였는데 기비로 우분 + 발효제, 술막지로 2~5년 부숙 시킨 퇴비를 봄, 늦가을 2차례 살포하고, 화학비료는 원예용 복비를 세력이 약한 나무에만 주고 있었다그리고 병충해방제는 살충제로 수프라사이드, 다스린, 다이메크론 등을, 살균제는 다이센, 베푸란, 푸르겐 등을 연중 9회 정도 살포하고 있었다한편 본 과수원의 피해발생 양상 조사에서 발생형태는 사과 과실의 꼭지부위에서 아래로 새파란 이끼가 발생, 같은 나무에서도 지표와 가까운 나무의 아래쪽이 심하고 위쪽은 약하게, 같은 나무에서도 북서쪽 방향이 심하고 남동쪽은 약하게 발생하였으며, 위치적으로는 성토한 둑 쪽이 심하게, 둑에서 멀어질수록 약하게 발생하는 경향이었는데 특히 지난해 봄 포장가까이에 성토한 둑 쪽의 동해를 받은 사과나무에서 피해발생이 심하였다.한편 농가의 주장과 전문가들의 현장조사를 통하여 나온 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사과원은 과수원 위쪽과 아래쪽의 높이는 경사가 다소 심한 편인데 동, 서, 남쪽 3면이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북쪽 면은 마을까지 트여있는 입지였으나, 지난해 봄, 사과원 아래쪽에서 동해를 받은 사과나무가 심하게 발생하게 된 것은 도로공사로 인하여 아래쪽에 몰려 있던 차가운 공기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한 곳에 정체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됐다.또한 아침 안개가 과수원 아래쪽에 오전 늦게까지 모여 있었다는 것은 야산 쪽에서 내려온 다습한 공기가 과수원 아래쪽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되었기 때문에 이끼 발생의 요인이 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주로 과수원의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과실에는 이끼 부착이 적고 남쪽에 자리 잡은 신설도로의 인접한 곳에 사과이끼 발생이 많은 것은 신설 도로의 둑에 의하여 미세기상구조가 변화 되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따라서 이상의 사실을 종합해보면 공사 이전에 대기 흐름이 자유롭던 구조에서 도로 기반 성토 공사로 인하여 사과원의 하부 쪽에 대기의 흐름이 막히고 안개, 강우 등으로 다습해진 조건에서 과수원 주변에서 유입된 이끼포자가 발육하는 좋은 조건이 되었기 때문으로 풀이 할 수 있다.따라서 어느 과수원이든지 채광 통풍이 양호하여 나무의 자람을 좋게 해 주어야 하는데 본 과수원은 좋은 입지가 아닌 가운데 도로 신설로 입지조건이 더욱 나빠지는 설상가상의 사정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