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산업의 미래, 맞춤형 식품

2016-10-24     원예산업신문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오늘날의 농식품은 단순한 가공식품 이상의 건강기능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일정 절차를 거쳐 만들어지는 식품으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이 필요한 식품이다. 특정 질병 예방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다음 단계로 꼽는 식품이 개인 맞춤형 식품이다. 미래에는 개인 맞춤형 식품 섭취가 일반화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살이 찌고, 어떤 사람은 살이 빠지는 것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식품에 반응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전형에 따른 개인 맞춤형 식품이 중요하다. 휴먼게놈 지도가 완성된 이후부터 체질에 따라, 유전체 차이에 따라 어떤 것을 먹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이 예상된 것도 유전체와 식품 관계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영양소-유전자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분야를 영양 유전체학(nutrigenomics)이라고 하는데, 개인별 맞춤식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섭취한 영양소는 우리의 몸속에서 유전자의 작용을 조절하고 그 결과 식품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들의 발병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영양유전체학은 이러한 영양소와 유전자 및 건강 간의 전반적인 상호작용에 대하여 연구하는 분야로, 섭취하는 영양소가 우리 몸의 유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이 영양소와 우리 몸의 항상성과의 관계를 밝히는 학문이다. 현재 영양유전체학이 연구되고 있는 방향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하여 생각할 수 있는데, 영양소 혹은 식품 중의 생리활성 성분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기전을 연구하는 분야와 유전다형성(polymorphism)에 따라 영양소 대사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연구하는 분야가 그것이다.

개인 맞춤형 식품, 개인의 영양 요구량 등 특정 유전적 정보를 가진 사람들에게 맞는 식이를 처방하는 기술이 미래에는 나올 것이며, 해외의 상당수 식품 기업들은 이미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한 기업에서는 이미 개인 맞춤 보충제를 개발해 이를 시판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 내 판매 제품은 인터루킨 (interleukin, IL)-1을 측정해 이에 대한 유전자형을 분석하고 해당 유전자형에 적합한 맞춤형 제품으로 제공되고 있다.

개인 맞춤형 식품과 더불어 식품의 미래형이라고 예상되는 것은 푸드테라피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거의 모든 질병치료를 위해 음식이 처방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믿고 있다. 우리 몸에 일어나는 여러 이상 현상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푸드테라피는 기존의 획일화된 식이요법, 영양치료와는 다르게 개인의 체질, 영양상태, 유전력, 기저질환, 알레르기 여부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음식을 처방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식품치료에 대한 연구와 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요구된다.

■김형돈<농진청 원예원 인삼특작이용팀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