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올해도 어려움 가중

생산량 증가 … 태풍 영향 비상품과 속출 예상

2016-10-10     원예산업신문

감귤데이 등 적극적인 홍보 체계 구축 절실

지난해 부패과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제주감귤농가들이 올해에도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품질 저하 등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 등에 따르면 올 감귤생산량은 지난해 51만9000톤보다 4.8% 증가한 54만4000톤으로 예상, 적정 생산량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불어닥친 태풍 차바 및 폭우 영향으로 품질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감귤농가들은 최대의 감귤 수확기인 10월 하순부터 11월까지 한 달 여 간 내린 집중 호우로 고온 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부패과가 발생하는 등 품질이 낮은 감귤이 생산 유통돼 낮은 농가수치가로 고충이 컸었다.

제주 서귀포지역의 한 농가는 “감귤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이번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당도가 떨어지고 상처과가 많이 나올 것 같다.”며 “품질이 낮은 비상품과를 가공용으로 수매하는 등 조속히 시장에서 격리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농가는 이번 태풍에 따른 폭우로 전체 생산량의 10~20% 정도의 감귤이 품질저하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다행히 야간에 짧은 시간 동안 집중되고 이튿 날 오전에 날씨가 맑게 개이면서 피해는 크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이번 태풍이 아니더라도 비상품 과일에 대한 8만여 톤의 수매 계획을 수립해 놓는 등 농가 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에서도 상처가 발생한 감귤에서 부패가 빨리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부패가 염려되는 감귤은 철저히 분리해 출하하는 등 품질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감협 등 유관기관 등은 강제착색 및 물 세척을 금지하면서 왁스 도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입고된 감귤은 3일 이내에 출하하는 등 엄격한 감귤품질 관리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제주도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39개반·184명의 단속반을 가동해 산지에서의 비상품유통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특히 강제착색감귤 등 비상품감귤은 경매시 불매조치 하도록 전국과실중도매인연합회와 이미 협의해 불매된 감귤은 산지로 반송조치할 방침”이라며 “판매 활성화를 위해 감귤데이, 공익광고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판촉을 활성화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