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요의 현장 애로기술(2)
2007-01-18 원예산업신문
■오이바이러스 의심 원인규명지난해 11월 상순경 경북 북부지역 중심부에 위치하여 있는 오이 주산지역의 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관내에서 정식 1개월 쯤 된 40여 오이재배 농가에서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이상증상이 발생하여 많은 피해를 주고 있어 이의 원인구명 요청에 따른 현장기술지원 사례이다.지난해 11월15일 5명의 전문가와 함께 군 센터에서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찾아 간곳은 9월 하순경에 파종하여 11월초부터 다음해 6월까지 수확하는 오이 시설억제재배를 집단으로 하고 있는 주산지역 이었다.오이는 흑종계통의 다다기 품종을 주로 재배하고 있었는데 A농가는 550평의 면적에 기비로 우분 4차(10톤), 효소제 10포(100㎏), 자옥산 맥반석 30포(300㎏), 하나로 3포(60㎏), 나이스 3포(60㎏), 옥토불 6포(90㎏)를, 살충제는 파워트랙, DDVP, 이미다 등을 사용하고 있었고, 묘 발근촉진을 위한 아토닉 처리, 그 외 친환경농자재를 몇가지 사용하고 있었다. 포장의 오이 바이러스증상은 생육이 약한 곳에서 해마다 발생하였고 구입 묘와 자가 묘 공히 발생, 연작으로 발생이 심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B농가는 20년의 경력자로서 800평의 면적에 매년 자가육묘로 재배해 왔으나 한번도 발생한 적이 없었는데 금년에 나타난 증세로 보아서는 종묘회사별로 바이러스 발생율에 차이가 많다는 주장이었다.C농가는 1,000평을 재배하고 있었는데 첫 출하를 지난해 7월5일하였다고 하며, 그동안 바이러스 증상 발생이 없었으나 금년은 본엽 3~4매 때부터 발생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D농가는 재배면적 700평 정도였으며 충남의 어느 육묘장에서 구입한 묘를 사용하여 왔는데 본 바이러스는 ‘04년 및 ’05년도에도 발생하였으나 금년에는 예년과는 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였다. E농가는 재배면적 900평이며 경기도의 어느 육묘장에서 육묘한 묘를 구입하여 심었는데 육묘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었다.한편 현장을 간 전문가 일행은 위 5농가를 비롯한 지역의 여러 가지 정황 파악과 함께 오이바이러스로 의심되는 포장의 오이 식물체 샘플 43점을 채집하여 돌아온 후 곧바로 분석작업에 착수를 하였다.그 결과 위 5농가의 오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는데 ZYMV 16점, PRSV 8점, CMV 6점, WMV 1점 등 1종류의 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은 31점(72%)으로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CMV+PRSV와 같이 2종의 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이 1점, PRSV+ZYMV+WMV와 같이 3종의 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이 1점, 무 감염은 10점(23%)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의 오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재배되고 있었으며 피해가 심한 일부농가는 재식을 하기도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한편 위 지역의 한 농가 포장의 토양분석에서는 P가 매우 적었고 NO3 도 적었으며, pH는 낮아서 Ca의 흡수가 어려워 오이의 Ca 부족장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전문가 일행은 즉시 농가로 하여금 KH2PO4(인산칼슘) 550g과 Ca(NO3)2·4H2O 950g(질산칼슘)을 500L의 물에 희석하여 1000평 정도의 면적에 살포하도록 권장하였으며, 아울러 소석회 포화액(물과 소석회 1:1)도 관주하도록 하였다.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오이재배에서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바이러스는 2006년 현재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수박모자이크 바이러스, 쥬키니황화모자이크 바이러스가 있으며 이외에 4∼5종의 바이러스가 더 보고되고 있다.바이러스에 의하여 나타나는 작물의 이상증상은 여러 가지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징과 매우 유사한 경우가 많아 원인의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종합적으로 비교하여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러한 증상들은 몇 가지 매우 특징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의 원인이 관여 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또한 동일한 바이러스가 동일한 작물에 감염되어도 감염단계, 기상 조건, 품종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 병징만으로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므로 바이러스 동정(同定)은 시험시설을 갖추고 있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수박모자이크 바이러스 및 호박황화모자이크바이러스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진딧물을 방제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우선 묘판 관리가 중요하다. 파종상 설치 전에는 주변의 잡초제거 등 청결을 유지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육묘상에서는 23메쉬 한냉사를 설치하여 진딧물이 외부에서 날아오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주기적으로 진딧물 약제를 살포하여야 한다. 특히 8월~9월 육묘시에 한냉사를 설치하여 육묘하는 것이 진딧물의 접근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이 시기는 고온이므로 차광망 등을 설치하여 온도를 저하시켜야 한다. 정식 후 포장 관리와 진딧물 방제를 철저히 하는 것이 이들 바이러스병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발생초기에 병든 식물체는 철저히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