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니스코리아, 노동절감형 고추품종의 필요성
2007-01-09 원예산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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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절감형 고추의 착과상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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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채소류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재배되는 경종 작물들 중에서도 소득적, 규모적 그리고 재배농가 수적으로도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농업 전체를 보더라도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작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고추가 차지하는 경쟁력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우선, 농촌 인력의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의 질적 하락과 양적 감소, 고추 재배 전 과정에 있어서 수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 품종관리 및 기계화 등에 기인하는 전문적, 체계적 관리를 통한 대면적 재배보다는 관행적으로 소규모 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들이 많다는 영세성, 중국산을 중심으로 하는 수입량의 증가와 낮은 생산성(우리나라 고추 생산성은 중국의 약 1/6 수준이다) 등 고추 산업과 관련된 여건들은 고추 농가들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요인들이다. 특히 농촌 인력의 고령화 및 공동화 현상은 비단 국내 농업분야중에서 고추에만 국한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기계작업보다는 인력에 의한 작업이 많아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타 작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고추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더욱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매년 조사하여 발표하는 ‘농업인 의식구조 변화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농업인들이 농사와 관련하여 느끼고 있는 애로사항 중에는 농산물 수입개방, 농작물 병해충 및 기상기후 조건, 농산물 가격 그리고 농촌인력 등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농촌인력 문제’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고추는 경쟁력이 있는가?=국내에서 건고추의 재배는 터널 작형이 약 15%, 노지 작형이 85% 를 차지한다. 그러나 터널 작형의 경우도 실질적으로 자연 기상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기 때문에 건고추 농사는 하늘을 보고 농사를 짓는 독농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과연 재배 농가들 스스로가 이러한 재배 환경적인 요인들을 극복할 수는 없는가? 터널 작형은 활대로 터널을 만듦으로 인해 정식 초기에 올 수 있는 저온을 회피하고 관수 시설을 설치하여 물을 공급함으로써 봄 가뭄을 방지, 조기 활착을 도모함으로써 고추의 수량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개발되어진 작형이다. 터널 작형에서는 아직도 낮은 두둑의 높이, 지나친 조기 정식과 관수시설 부재에 물 관리 소홀로 초기 생육부진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농자재 투입 비용은 늘어나는 반면 그에 따르는 실질적인 생산성 증대 효과는 그리 크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노지 작형 또한 터널 작형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노동력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수확작업 기간에는 대부분의 고추 농가들이 수확시기가 중복됨으로써 일손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나마 60세 이상 고령의 노인층이 대부분이어서 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낮으며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산을 필두로 하는 건고추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농가 소득은 불안정적인데 비해 인건비 등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오른쪽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국 산동성의 경우, 10a(300평당) 건고추의 생산비는 약 170,000원 내외로 국내 생산비의 약 14% 내외로 나타났는데 한국의 경우는 노력비 즉 노동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4%로서 높은 반면 중국의 경우 노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로 낮게 나타났다.이는 중국의 인건비가 낮고 한국의 경우는 수확 횟수가 5~6회인 반면 중국은 뽑아서 말리는 형태의 1회 수확이 대부분이어서 노동력 투입시간 또한 적은 것도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자가 노력비의 차이인데 일반 경영비의 경우는 한국이 중국에 비해 3배 정도의 수준이나 자가 노력비의 차이는 약 27배로 운송물류비, 기본관세 및 품질의 차이를 고려할 경우 중국산 고추에 대해 수입대항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농촌경제연구원).따라서 필자는 품종적으로 건과 품질이 우수하면서 노동력을 절감시킬 수 있는 품종들을 개발, 공급한다면 국내 고추 농가들도 노동력을 절감시키면서 충분히 자체적인 경쟁력을 다소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 고추재배도 이제는 과거의 관행적인 행태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그러나 이러한 농가 경쟁력 강화의 선행 조건들은 필자가 최신원예 지난 호(2006년 9/10월 호)에 언급 했던 노동력을 절감시킬 수 있는 품종의 선택, 건강한 모종의 생산 즉 육묘의 중요성, 두둑의 높이, 지나친 조기 정식 시기의 삼가, 정식 후 물 관리 등 기초에 충실함이 그 출발점이 아닐까 한다.▲고추 재배시 총수입, 생산비와 노동비=고추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최근에 300평당 평균 약 2,200,000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건고추 시세를 한 근에 5,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약 440근, 즉 평당 약 1.5근을 수확했을 때 나오는 수치이다. 총 수입은 큰 변화 없이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