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기획 / 조직이 경쟁력

2006-11-20     원예산업신문

   
  ▲ 친환경기술지원단의 지도를 받은 과원의 시범사업 평가회.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친환경기술지원단이 하는 일‘저비용 고효율 과원’을 어떻게 만들것인가? 또한 우리도 유럽을 비롯 미국·일본 등 과수산업 기술선진국 수준의 과원경쟁력 확보가 가능한가?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친환경기술지원단(단장 정윤수)은 이같은 과제를 현장에서 풀어가는 조직이다.한국과수농협연합회 친환경기술지원단은 지난 2004년 6월 29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출범했다. 그러나 친환경기술지원단의 활동은 이보다 앞서 시작됐다. 친환경기술지원단은 2003년 3월 사과 생산분야에 남다른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김창호씨를 지도위원으로 위촉했다. 김 지도위원은 충남 예산지역에서 고품질 사과 생산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가로 유명했다. 그가 이끄는 백송작목반은 서울의 유명백화점에 납품, 품질을 인정받고 있었다. 김 지도위원은 작목반 기존과원의 생산구조를 개선 ‘10a당 수확량 3~4톤, 고품질과실 생산비율 60~70%’라는 믿기 어려운 결과를 직접 실현한 인물이다.한국과수농협연합회 친환경기술지원단은 이같은 김 지도위원의 기술을 검증한 결과, 전국에 확산시킬 경우 ‘저비용 고효율’이란 생산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정윤수 단장과 김 지도위원은 위촉과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한 전국 17개 시범농원을 중심으로 현장지도에 들어갔다. 톱과 전지가위를 들고 충남-충북-경북 등을 순회하며 가지치기 시범을 보였는데 “독특한 기술”이라는 소문에 현장지도가 열리는 날에는 원근을 가리지 않고 농가들이 모여들었다.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수강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다리 위에서 톱질을 하며 열강하는 김 지도위원의 모습에서 과수농가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한국과수농협연합회 친환경기술지원단의 현장지도사업은 충분한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했다. 단지 ‘지금의 과원구조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전국의 과원을 누비기 시작했다. 따라서 친환경기술지원단의 활동은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기술지도’라고 정의할 수 있다.기술지도 첫해 충남 예산의 김성호씨 농장에서 열린 ‘사과 경쟁력제고 시범사업 평가회’는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전국에서 모여든 과수재배 농민들은 고목에 매달린 사과의 품질을 확인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수십년 사과농사꾼들 조차 “베어내야할 늙은 나무에서 돈이 열렸다”며 부러워했다. 2003년 한해동안 김 지도위원은 124회 6,540명을 대상으로 현장지도사업을 펼쳤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뛰었다.친환경기술지원단은 이듬해 발대식을 계기로 ‘조직다운 조직’을 갖추게 된다. 정윤수 단장의 지휘와 동부한농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자문단(학계와 연구계)이 구성되고 회원조합의 지도기능과 연계성을 강화하기에 이른다.사과뿐만 아니라 배, 감귤, 단감 등에도 기술지원팀을 구축하고, 영농준비기-개화기-성숙기-수확기별로 주요 교육일정도 수립, 성숙한 조직으로 거듭났다. 이같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2004년에는 현장지도 및 교육 회수가 무려 992회(총 8,500명)에 이르렀다. 이어 지난해 903회(8,475명) 등 지난 4년동안 2천회가 훨씬 넘는 시범포 견학 및 교육을 실시했다.충남 예산의 사과밭을 제주도의 감귤농가들이 견학하는 ‘전례없는 현장실습’이 연출되기도 했는데, 감귤농가들은 예산의 사과나무를 살펴보며 적과와 초생재배의 중요성을 실감했다.친환경기술지원단의 지도 목표는 저비용 고품질 생산을 위한 ‘과원구조 개선’이다. 노목기에 접어든 과원은 새로운 가지치기와 토양개선을 통해 나무를 ‘리모델링’ 함으로써 생산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신규과원의 경우 재식연차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 최고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밀착지도를 실시하고 있다올해에는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브랜드 썬플러스사업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출하지도에도 적극 개입하고 있다. 시범농가들이 개별출하를 자제하고 썬플러스 브랜드로 판매창구를 단일화함으로써 시장교섭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친환경기술지원단의 이같은 지도방향에 시범농가들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사과 산지수집상들은 “올해 최상품 대과 물량 확보가 어느해 보다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수확기를 앞두고 가뭄이 심해 대과 생산량이 많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각 지역에서 선도농가로 자리를 굳힌 썬플러스 회원들(친환경기술지원단 시범농가)이 개별출하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한국과수농협연합회 친환경기술지원단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고품질 안전과실 생산’이 활동 목표이다. 이를 위해 ‘과수재배농가 스스로 참여하는 풍토’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정부의 지원에만 의지한다면 과수산업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말을 항상 강조하는 등 기술지도 못지않게 ‘정신무장’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이처럼 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