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隔差)

2015-05-18     원예산업신문

격차란 빈부, 임금, 기술 수준 등의 동떨어진 차이를 뜻하는 말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농가경제조사’에 따르면 도농간 평균소득에서 농가 평균 소득은 3,495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은 5,681만5200원(2014년 연간 가계동향)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 대비 농가소득 비율은 61.5%에 불과했다.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이 5,527만4400원에서 5,681만5200원으로 2.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농가소득은 1.2% 증가에 그쳤다. 25년 전인 1990년의 도시가구 소득대비 농가소득은 97.2%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2014년 현재 61.5%에 그쳐 있는 상황이다. 도시 근로자가 1000원의 소득을 올릴 때 농가는 600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우리나라 의료이용 및 건강수준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 없이 건강한 상태로 생존할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기대여명은 서울이 72.4세로 가장 길었으나 전남은 68.8세로 가장 짧았다. 농촌은, 돈이 없는 것도 서러운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날도 짧다는 현실이다.

농촌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한다. 정부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6차산업화를 추진, 농업의 발전을 이루면서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농정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농가소득 격차는 갈수록 늘고 농촌은 피폐해져 왔다. 살기 좋은 농촌이 된다면야 누가 반대를 하며 이론이 있겠는가. 통계로 본 소득과 건강의 불평등이 소득이 조금 올라간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박탈감은 상대적일 때 더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살기 좋은 농촌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에 기초한 변화도 중요하지만 영세중소농의 어깨를 펴게 하면서 삶의 질을 높여가는 정책의 수단이 동시에 추진되면 상대적 빈곤이나 박탈감은 줄어들지 않을까.

/조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