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시론 / 김봉학<본지 편집자문위원, 익산원예농협 조합장>

2006-11-14     원예산업신문

   
농협의 지도사업은 조합원의 조합에 대한 참여정신과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영농과 생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줌으로써 조합원이 주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즉, 농업생산성을 증진시켜 농민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는 사업 및 활동을 말한다. 많은 사업 등이 있겠지만 가장 핵심사업은 영농지도사업이라 할 수 있다.UR이후 DDA, FTA로 인해 우리농업도 개방화, 국제화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우리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키느냐에 지도사업의 초점이 맞춰줘야 한다고 본다.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작목반의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지역별로 산재된 농가를 작목별 조직으로 전환시켜 전문화시켜야 하며 작목반을 정비 품목별 협의체를 구성하여 관리, 운영하게 하여 품목별 대응을 강화시키고 생산성향상은 물론 고급농산물을 생산,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해야 한다.또한 관내 주 작목을 중심으로 전문지도인력을 확보, 품목별로 육성시켜야 하며 가능한 조합에서는 생산지도기능과 판매기능을 통합운용해서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괄 지도·지원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둘째, 영농지도인력에 대한 전문교육의 필요성을 들 수 있다. 중앙회 및 도단위의 영농지도전담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론은 물론 실기를 겸한 품목별전문교육을 집중적으로 시켜서 현장활동위주의 영농지도시에 농가에게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다.셋째, 현장활동위주의 업무추진을 들 수 있다.지도사의 주역할은 품목별 재배기술지도뿐만 아니라 판매, 작목반조직의 육성 및 관리, 지원업무로 전환시켜 작목반회의시 참석을 정례화하여 작목반별 영농계획을 수립케 하고 영농설계부터 판매까지 일괄지도체계를 확립하여 현장지도를 통한 농가의 애로점을 파악 농협사업에 적극반영토록 해야 한다.넷째, 작목반구성원들의 선진재배기술공유를 위한 기술교육강화 및 자금지원확대를 들 수 있다.지역별로 품목별작목반이 구성되면 그 구성원 중 반드시 선도농가가 있는데 지도사는 그 선도농가와 협의해서 관내영농기술을 수집하고 체계화시켜 보급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신품종 신기술보급을 위한 시범포의 선진농가와의 공동운영, 조합의 지원, 선도농의 경험 등을 접목시켜 작목반조직을 통해 농가에 선진기술을 전파시키도록 한다.다섯째,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의 생산 및 판매지도를 강화시켜야 한다.오늘날 소비자는 농산물을 눈으로 보고 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맛도 좋아야 하겠지만 포장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규격포장재를 이용한 철저한 선별로 상품성을 제고시켜야 하고 장기적인 출하자료를 근거로 지역별, 출하처별 특성을 파악해 출하조절기능을 강화시키고, 적극적으로 출하처를 개발, 직거래촉진 등 유통경로단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여섯째, 지도 및 행정기관과의 연계사업의 강화이다.지역적으로 품목조합원들의 숙원사업 및 요구사항도 다양해서 조합에서 그 요구를 전부 수용지원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런 때는 농업기술센터나 행정기관의 연계사업 즉, 농협의 지자체협력사업으로 추진 조합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필요가 있다.예를 들면 공동육묘장, 공동퇴비장, 선별장, 가공공장, 저온창고 등 낙후시설의 보수는 물론 공동생산시설 및 유통, 가공시설 등을 행정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농가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토록 노력한다.마지막으로 조합원복지사업의 강화 및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농산물 공급체계를 구성해야 한다.농협의 지도사업 중 영농지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많지만 선진농업을 추구하면서는 조합원의 복지증진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감기 및 유행성출혈열예방접종, 조합원 장제사업, 조합원무료검진, 자녀장학금 운영 등 조합원의 요구가 다양화되고 조합에 대한 기대도 많은 만큼 조합원생활복지사업도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또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친환경농산물의 재배면적을 확대하여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농업을 보호하고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며 수입농산물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방안이다. 농약 및 화학약품의 과다한 사용이 아닌 정밀검정 적정시비처방으로 과학영농을 실천하는 것이 지속적인 친환경 농업을 지키는 것이며 과학적 경영혁신 기법인 벤치마킹 기법을 이용한 농가컨설팅을 통하여 선도농업인의 육성은 우리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안이라 할 수 있다.농협은 그동안 지도사업을 강화하면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였으나 농민조합원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실정에 있다.농업인의 영농 및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에 노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농민조합원의 조합신뢰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