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킹하우스 내부. 워싱턴주에서 생산되는 사과와 체리는 물량도 충분했지만, 선과와 포장시설도 완벽, 언제든 수출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었다.
■정윤수 과수농협연합회 전무 워싱턴주 시찰기 ②▣ 수출확대 가능성=워싱턴주에서 생산되는 사과와 체리는 언제든 수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가격이 안정되어 있고 패킹하우스마다 물량 또한 충분했다. 재배기술도 평준화 되었으며 최첨단 저장설비가 갖추어져 있었다.언제 어느 나라든 수출길이 열리면 어떤 규격 어떤 물량이라도 당장 선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수출계약 뒤에 농가별 동의를 얻어 물량을 수집해야 하는 우리의 시스템과는 비교가 될 수 없었다.우리가 수출 할 수 있는 길은 고품질 후지와 고당도의 배 위주로 미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판촉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틈새시장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이에 앞서 수출창구 일원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품종 개발=E.W Brandt & Sons Inc. 사장 Lynnelle. Brandt을 만났다. 농장을 크게 경영하고 있었고 하루 8,000상자 안팎을 출하할 수 있는 패킹하우스를 운영 하면서 직접 해외에 사과, 배, 복숭아, 체리를 수출하는 농장주겸 사장이었다. 그런데 Brandt 사장은 본업인 농장경영 외에도 AIGN(Assoctiated international Group of Nurseries)회장을 맡아 품종개발에 크게 기여하고 있었다. 미국에선 원래 산도가 높은 중간크기의 과일을 선호하였으나, 지금은 색깔과 당도가 좋은 대과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끊임없이 신품종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특히 관심 있는 품종은 사과 Cripps Pink Sweeti. (갈라보다 숙기 빠름), Pingk leady(저장력 강함), 끼꾸(후지종) 등과, 복숭아 Angel Fire, Flat yellow Peach, Necto Frie, 자두 Amber Jewel(8월중순 22。Brix), 배 MAxie(붉은배) 등이었다. AIGN은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의 관심 있는 인사들이 모여 품종개발 방향, 개발 특허, 특허권 관리, 보급 등을 협의하며 설립된지 19년째였다. 동서양 소비자의 취향을 쫓아 끊임없이 품종을 개발하는 모습에서 미국의 과수농업은 경쟁력있는 산업으로서 충분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산자조직 활동상황=우리는 시장이 개방되면 수백, 수천 에이커를 경작하는 미국의 대농가와 한국의 0.8ha(평균) 농가가 대적하는 관계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각은 큰 오류라는 사실을 이번 방문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과수산업을 대표하는 튼튼한 조직을 미국은 분야별로 갖추고 있었다. 개별 농가단위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우리의 처지와 확연히 비교됐다. 분야별로 대표성을 확립한 단체가 우리농가의 상대라는 생각에 앞이 캄캄해졌다.한예로 NHC(Northweot Horticultural Council, 1947년 설립)에서는 미국 북서부지역 과실산업의 수출, 검역, 수송, 정책문제, 규제문제, 농약문제, 홍보 등을 담당하고 있었다. 또 WAC(Washington Apple Commission)는 정부와 관련된 문제, 기술개발보급, 생산조사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 농가경영지도를 전담했다. WCMC(Washington Cherry Marketing Committes)는 워싱턴주 생산 체리에 대한 유통명령제를 관장하고 있는데, 명령제에 강제성은 없고 등급 이하품의 유통을 통제하고 있다.WSFC(Washington State Fruit Commission)는 워싱턴주 과실협회로서 캘리포니아 체리협회가 있지만, 체리에 관해서는 이 협회가 전체를 주도하고 있다.YVGSA(Yakima Valley Grower Shippers Association)에서는 워싱턴주의 생산량, 저장량, 출하량 등 통계를 조사하고 그 정보를 판매회사에 제공한다. WAC는 주정부법에 의거 조성되는 생산자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고, NHC는 생산자, 수송업자, 수출업자를 회원으로 한 연합기구로 회비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또 YVGSA는 Yakima Valley Packer Shipper를 위한 비영리 조합으로 회원의 회비에 의해 운영 되고 있다. 미국의 과일산업은 이처럼 전문화된 시스템에 의해 생산과 유통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매우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유통명령제와 마케팅 방법=유통명령제는 등외품의 시장접근을 관리하는 체제이며 강제성을 발동하지는 않고 있었다. 재배농가의 출하가 아니고 패킹하우스에서 등급별 출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등외품 유통관리가 용이했다. 우리처럼 법률로 강제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생산이후 마케팅 활동은 WAC와 NHC, YVGSA등에서 분야별로 거래선 확보는 물론 판촉, 광고, 위생, 수송문제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이와같이 워싱턴주의 사과산업에는 관련조직이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