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58
2006-10-23 원예산업신문
■배과피 얼룩원인과 방제대책영농에서 비료, 영양제, 농약 등 여러 가지 농자재를 사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자칫 사용한 농자재에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농가의 영농 방법에 문제가 있어 농작물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때로는 원인 분석에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충남의 배 재배 농가에서 지베레린을 처리한 뒤 배의 과피에 부정형 반점이 많이 생겨나 얼룩이 지는 등 이상 증상이 생겨나 상품성을 크게 떨어지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원인 규명과 함께 적절한 대처 방안을 요청하는 공문이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를 통하여 송부되었다.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편성하여 현장을 방문하여 보니 6~8년생 정도된 배는 신고, 원황 품종으로 17,500평의 과수원에 심겨져 있었다. 포장 관리등 외형적인 사항으로는 문제의 소지가 없어 보였다.농가로부터 피해 발생 경과를 들어보니 지난 8월 초순경 신고와 원황에 지베레린을 처리한 뒤 부터 표피에 담황갈색의 부정형 반점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점차 확대되면서 배의 특성에 손상을 입힐 정도로 되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전반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현장을 정밀 조사한 결과 피해 증상은 기본적으로 지베레린 처리와는 상관이 없었으며, 기본적인 토양의 장해적 요소나 농약, 비료 등 농자재에 의한 피해 유발 원인도 특별히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최근에 그 원인이 밝혀진 얼룩과 현상으로 판명되었다. 즉 현미경 검사 등으로 분석한 결과 과피의 반점 증상은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되는 병의 피해로 나타나는 과피의 얼룩으로 확인되었다.배의 과피에 생겨나는 얼룩은 기본적으로 생육 초기인 유과기부터 수확기 사이에 발생되는 곰팡이가 덮여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개 동계 약제를 뿌리지 않은 과수원에서 발생이 많다.아울러 관리 부실로 수관 내부에 햇빛이나 바람이 잘 들어가지 않을 때 발생이 심하며 특히 강우량이 많은 경우에 발생이 심한 증상이다. 또한 봉지의 물성에 따라 발생에 차이가 있는데 투광성, 투수성, 투기성이 불량한 봉지일수록 발생이 많아진다.올해는 배의 비대가 한창이라 할 수 있는 7월에 강우량이 평년의246mm에 비해 605mm 수준으로 매우 많은 경향이었으므로 여타의 배 재배지역에서도 관리가 부실한 경우 얼룩과 피해가 발생하였다.특히 민원을 제기한 농가의 경우 방제력을 검토한 결과 동계약제인 석회유황합제를 뿌리지 않았고 영양제로‘과키워’를 봉지씌우기 전에 2회 에 걸쳐 뿌렸으며 비교적 투기성이 불량한 흑색봉지를 사용하였는데 이들 내용은 얼룩과 발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사항들이다.따라서 얼룩과의 피해 발생을 억제시키기 위한 대책으로는 석회유황합제를 매년 뿌려주고 과원내의 잡초와 낙엽을 제거하여 병원균의 밀도를 줄이는 기반 조성작업이 중요하다. 아울러 봉지를 씌우기 전에 반드시 살균제를 뿌리고 투광성, 투기성, 투수성이 좋은 봉지를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배에 치명적인 얼룩과 발생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특히 피해 농가 처럼 봉지 씌우기 전의 영양제 살포는 곰팡이 발생을 조장하여 얼룩과 발생을 조장할 수도 있으므로 영양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자제되어야 한다는 점 등이 배의 얼룩과 발생을 최소화 시키는 방안의 하나임을 유의한다면 배 농사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