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연 시리즈(강용구 원예토양관리연구팀 농업연구사-263)

2006-10-17     원예산업신문

   
■ 고온기 배추 생리장해 발생원인과 대책 ■고온에서 생육하는 배추 작형에서 흔히 발생하는 잎끝마름과 속썩음 증상으로 인해 농가의 피해가 빈번하다. 배추의 생리장해 중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고, 수확기 무렵 결구 안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발생 규모가 가장 큰 생리장해이다.증상은 결구 안쪽 잎끝이 말리면서 말라 죽거나, 약해진 조직에 이차 감염이 되면 안쪽 잎이 물러진다. 수확후기 무렵 발생할 경우 구 내부 잎 끝 부분이 흑갈색으로 변색되기도 한다.이와 같은 증상은 모두 어린 잎에 양분과 수분 이동이 불량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과거 반결구형 배추나 얼갈이배추에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요즘 시판되는 김장용 배추는 대부분이 완전결구형 품종이기 때문에 잎끝마름 발생에 더욱 취약한 형태적 특징을 갖고 있다.특히 배추 생육적온은 20~22℃인데 그 이상의 고온조건과 습도가 낮아지는 시기에 재배할 경우 어린 잎은 더욱 생리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해마다 기상조건과 재배품종 그리고 농가 관리정도에 따라 결구 내부에 변색, 무름, 부패 증상이 발생이 차이가 큰데 근래 작물의 도장을 억제하기 위하여 각종 생장조정제를 살포하거나 양수분 관리가 적절하지 않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이러한 증상의 발생 원인은 작물과 재배환경 등 다양하지만, 토양환경을 개선하여 잔뿌리 발생을 촉진하고 결구 내부로 양수분이 원활하게 이동하도록 하여 속썩음 증상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토양환경 조성으로 배추 속 썩음 예방근래 들어 우리나라 여름배추의 주산지인 고랭지 농경지에서 토양과 비료가 유실되어 환경을 오염하고 있는 것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이는 고랭지 밭이 대부분 경사진 지형이라는 점과 아울러 재배농가가 비료를 과다 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다한 시용한 비료는 환경의 오염원이 될 뿐만 아니라 배추 생육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작물에 적합한 토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농가의 관심이 절실하다.퇴비와 비료 사용은 과거에 비해 그 양상이 변하고 있다. 화학비료 사용량은 점차 감소하고 유기물비료, 퇴비 등은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배추 재배 농가의 경우 아직까지 비료를 과다 시용하는 경향이어서 배추 생육이 고르지 못하고 생리장해 발생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 배추 속썩음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토양조건은 물빠짐이 나쁜 점질토양이거나 심경하지 않아 작토층이 얕고, 작물이 이용할 수 있는 물의 보유 능력이 낮을 때 문제가 야기된다. 또한 토양유기물 함량이 2% 미만으로 척박하거나, 부숙하지 않은 가축분 퇴비와 질소 비료를 밑거름으로 과다 시용하고 곧바로 정식할 경우 토양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염분 과잉 조건이어서 뿌리 발달이 어렵고 생리장해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된다.밑거름으로는 잘 부숙된 퇴비와 석회를 토양에 잘 섞어서 시용하고 질소는 추천총량의 40%, 칼리는 55%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속썩음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포장의 경우 완효성 비료를 시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웃거름 사용에 특히 주의할 점은 결구 후기에 줄 경우 생리장해를 유발하므로 미리 시용하여야 한다.▲생리장해 발생 우려 시 대책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토양과 시비 관리를 적절히 하여 생리장해를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다. 이 잎끝마름과 썩는 증상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잎 세포의 파괴가 상당히 진전되어 있어서 치유가 되지 않고 그 진전을 막는 것도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잎끝마름 발생의 주원인은 배추에 칼슘 공급을 좌우하는 물 이동이 어려워지는데 있다.결구 이후 어린 잎은 공기 유동이 어려워 수분 이동이 더욱 지연되기 때문에 잎끝이 마르게 된다. 그러므로 결구기 무릎에 각종 칼슘제제를 엽면시비하는 것은 어린 잎의 생리장해를 억제하는 효과가 낮으므로 예방을 위한 사전 양수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배추는 칼슘 엽면시비 효과가 뚜렷하게 밝혀지지는 않지만, 속썩음을 예방을 위해 칼슘제제를 엽면시비하려면 결구기 전에 어린 잎 뒷면에서 칼슘을 잘 흡수하므로 그 주변을 염화칼슘이나 황산칼슘, 질산칼슘 등의 0.3~0.5% 액을 살포하면 된다. 각종 영양제의 살포 효과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혼합 살포할 필요가 없으며, 필요할 경우 전착제와 요소비료 0.5% 액을 혼합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강풍과 건조한 일기로 일시적인 시드는 증상이 수 일 이상 지속되거나, 집중 강우로 2일 이상 침수된 후 개었을 때 일시적인 수분공급 장애가 발생하므로 이 때 엽면시비를 하는 것이 좋다.▲맺는말근래 들어 점점 배추 잎마름, 속썩음 등 각종생리가 증가하고 있어서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며 되도록 중고랭지에서 무리한 고온기 작형을 피하고 시비와 토양관리 노력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