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57

2006-10-17     원예산업신문
■배 과피 부패 원인 규명경북의 배 재배 농가로부터 특정의 4종복비를 사용한 후 배의 과피가 흑변하고 괴사와 함께 열과, 낙과 등의 피해가 심하게 발생되는 현상이 나타나 피해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원인을 규명하여 달라며 관할 농업기술센터에서 현장기술지원을 요청하여 왔다.현장을 방문하여 보니 배농사에 15년의 경력을 가진 친환경 선도농가로서 배 재배면적 3,000평 과원에서 ‘신고’, ‘수황’을 재배하고 있었으며 외형적으로 2,500평 정도가 피해를 받고 있었다. 농가에 따르면, 지난 4월말에 특정의 4종복비를 뿌리고 봉지를 씌운 결과 피해를 보았다며 4종복비를 뿌리고 즉시 봉지를 즉시 씌운 나무에서 피해가 심하고 봉지를 늦게 씌울수록 피해가 적거나 없었다고 하였다.뿐만 아니라 전혀 4종복비를 뿌리지 않은 일부 나무는 피해가 없으므로 농가에서는 4종복비를 뿌린 결과로 나타난 피해임을 주장하였다.피해 양상은 과피에 흑변괴사 증상 발생과 더불어 열과, 부패, 낙과 등이 발생하였고, 이와 같은 피해는 봉지종류-흑색봉지, 신문봉지, 롤지봉지에 따른 차이가 없이 피해 포장 전체에 골고루 발생하였다. 과피의 흑변 괴사증상은 발생 양상과 증상 등으로 보아 일반적인 봉지 재배에서 초기에 발생되는 과피 괴사 증상과 유사하였다. 일반적인 봉지 재배에서 발생되는 과피 괴사증상은 봉지를 제조할 때 사용한 약제가 충분히 건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봉지를 씌울 경우 봉지 내부의 고온과 더불어 발생되는 일종의 약해 증상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4종복비를 처리한 후 봉지를 씌운 경과 날짜에 따른 열과 발생상태가 각기 달라, 오전에 4종복비를 처리하고 오후와 이튿날 봉지작업 한 경우는 심하게 열과가 발생하고 3~4일후에 봉지작업을 한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작업중에 장애물로 처리 못한 포장에서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4종복비와 피해의 연관성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한편으로 열과에 따른 흑성병 병원균 등의 감염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피해 과실을 채취하여 조사한 결과, 피해가 발생한 열과에서는 흑성병균 등 위해를 입힐만한 병균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배 과피의 흑변 괴사증상은 발생 양상이나 증상 등으로 보아 봉지재배를 할 때 초기에 일반적으로 발생되는 과피 괴사 증상과 유사하였다. 다만, 4종복비 처리 후 봉지를 씌운 경과 날짜에 따른 열과 발생 상태가 오전에 처리한 후 당일 오후나 이튿날 봉지작업한 것에서 심하게 발생하였으나 3~4일후 봉지작업을 하였거나 장애물로 4종복비를 처리하지 못한 포장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4종복비와 과피의 흑변 괴사 증상은 유의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따라서 민원인의 과원에 발생한 과피의 흑변 괴사증상이 4종복비를 뿌린 후 봉지를 즉시 씌울 경우 미생물비료의 발효 정도에 따라 유사증상이 발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당장으로서는 과피의 흑변 괴사증상 발생 원인의 정확한 판단이 불가하며 보다 정확한 원인 구명을 위해서는 재현 시험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었다.한편으로 과실의 열과, 부패, 낙과는 과피의 흑변 괴사증상 발생에 따른 과피 세포조직의 고사로 과실 비대에 의한 열과로 발생하였고, 열과에 의한 과실 부패와 낙과 유발 등 2차적으로 발생된 피해로 추정되었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