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신문 편집자문위원 좌담 / 친환경농업을 말한다
2006-09-30 원예산업신문
원예산업신문은 지난달 27일 본지 편집자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농업을 말한다’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는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열렸으며, 박권우 한국원예학회장(고려대 교수)이 좌장을 맡았다. 약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이날 좌담회 내용을 정리했다. 연구기관인 원예연구소와 학계, 그리고 품목전문화를 이끄는 원예농협의 견해를 통해 친환경농업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박권우 위원(좌장)=정부 통계자료등을 보면 국내 친환경 농산물 생산·육성방안 모색을 위해 우선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대한 농업인들의 인식은 어떠하며, 조합차원에서 추천할만한 농가나 작목반은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서병진 위원=전국적으로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5만4천여 농가가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 조합내 작목반도 상당히 많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친환경 생산으로의 전환 후,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가치매김으로 전달되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됩니다.▲박병승 위원=쌀의 경우, 거의 정착단계에 왔다고 생각되나 많은 브랜드와 생산과잉으로 인해 소비부분에 있어서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과채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고 정부정책 방향과도 일치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유통부분은 너무도 미약해 현재까지도 친환경 채소유통은 국내 몇몇 바이어에 의해 좌우되고 있습니다. 국내 한 대형마트의 경우, 친환경 농산물 구입에 있어 예전에는 지역별로 구분했던 것에서 이제는 품목별로 하고 있는데, 한 두 가지 품목을 충청이남은 어느 곳, 충청이북은 어느 곳 이런 식으로 해서 특정 대단위 물량공급 가능생산처만 거래하고 있습니다. 1,300여 농협이 있음에도 전국적인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러한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생산시기를 맞춤해 연중공급이 가능한 연계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정부, 농협, 산지조합이 힘을 모으고 의견합치를 통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홍보도 필요할 것입니다.▲강태언 위원장=현재 무농약, 무화학은 과수분야에서는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입니다. 일부 무농약 과수재배를 시도한 농가들이 있으나 재배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수익에서의 이익이 없어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어 생산현장의 어려움은 더욱 큰 실정입니다.▲이덕수 위원=친환경은 더더욱 판매가 중요한데, 친환경 채소는 그 시기가 아니면 판매가 어렵습니다. 계약재배를 통해 마트등으로 들어가는 것 이외에는 도매시장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들 친환경 채소가 시장에 나오면 외관을 비롯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저희 조합에서 이마트, 현대백화점으로 납품하는 친환경 신선편이 생산품이 지난해 1,000개 이상이었는데 올해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친환경 상품이 지속적인 판매로 연결되지 않고, 소비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또, 농협끼리의 경쟁도 치열해 과다출혈로 어려움이 많은데, 일례로 최근 에버랜드 신선편이 상품 납품건에 있어서도 국내 품목농협중 3곳인 신선편이 사업장이 모두 경쟁에 참여했는데, 이렇듯 농협끼리 경합을 벌이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모든 품목 모든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구매가능량에 비해 생산량이 2배이상 많은 상황이며, 인증받기 위해 준비중인 농가도 매우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김봉학 위원=일반농산물과 달리 친환경 농산물은 가정소비가 대부분인데, 주5일제 이후 주말 외식이 늘면서 친환경 쌀의 경우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익산지역 유기농쌀 재배농가들은 재고가 많아 고민하고 있는데, 대형음식점에 물어보면 한끼를 기준으로 하면 20~30원 차이인듯 해도 수입쌀을 쓸 경우 연간 1,000만원 가까이 차이난다고 하니 이러한 유통인들의 반응을 간과할 수만도 없습니다. 원예산물에 있어 친환경 재배농가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학교급식이 필요한 시기에는 친환경 소비가 소폭 늘어나나 그 뿐인 상황입니다. 소비자가 찾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한 개선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박권우 위원=소비자 인식제고를 위해 정부가 언론기관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 홍보해야 할 것입니다. 또 전세계 품질분류 코드를 보면, 병·충이 있으면 최고등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독일도 소득 2만불이 넘어서야 친환경농산물이 자리를 잡았듯이 소비자 인식을 높이고 농가들이 더욱 철저히 생산하기 위해 정부와 언론이 의견·방향 제시해줘야 할 것입니다.이어 외국의 농업선진국의 친환경농산물 생산유통 발전방안과 국내 친환경 농산물 유통상 미비점과 보완할 부분을 짚어보았으면 합니다.▲서병진 위원=친환경 농산물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량거래처 확보 위한 홍보가 많아져야 합니다. 이를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