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장을 찾은 소비자·농업인들이 함께 모여 초대형 복숭아 화채를 만들어 나눠먹는 ‘복숭아화채퍼포먼스’는 올해도 큰 인기를 끌었다.
복숭아 향기 가득한 축제가 지난 22일부터 3일간 이천시 장호원읍 청미천 둔치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무릉도원의 선(善)과 도(桃)'를 주제로 경기동부과수농협(조합장 이진수)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올해 10회째를 맞아 더욱 다양하고 특별한 프로그램들로 마련됐다. 개막식에 이어 품평회를 통해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은 복숭아가 전시·시식행사를 가졌고, 소비지 가격보다 대폭 저렴한 가격으로 직판도 이루어졌다. 큰 인기를 끌며 축제의 순조로운 시작을 열었던 복숭아 화채 퍼포먼스는 올해도 변함없는 인기속에 선보였으며, 복숭아 경매 및 시식회, 복숭아 품평회, 복숭아 마라톤 대회, 청소년 가요제, 시화전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지역 사회단체·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특징이다.” 이진수 조합장은 “지난 10년간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온 장호원 복숭아 축제는 이들 지역내 단체·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 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10년을 이어온 이러한 유대관계는 10회째를 기념해 대형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많았던 이번 행사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이들 단체들이 자체예산을 지원하는 등 각각의 행사내용을 주도적으로 짜임새있게 진행해 관람객들이 프로그램 하나하나마다 재미와 유익한 정보 그리고 참여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이번 축제에서 가장 차별화되고 새로운 행사는 복숭아 체험행사로, 축제 추진위원회 이장단협의회의 협조하에 재배농가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복숭아를 수확해 볼 수 있도록 한 수확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일반적으로 과육 또는 과피가 단단한 타 과실들에 비해 복숭아는 과피·과육 모두가 무른 특성이 있어 상품성의 30%는 수확작업에 있다고 할 정도로, 전문인력만이 수확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체험행사를 통해 복숭아축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욱 가까워짐은 물론, 보고 먹는 축제에서 이제는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게 됐다. 이를 위해 대형 버스차량을에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 홍보버스로 새롭게 꾸며 행사장에서 바로 체험농가로 편안하게 이동해 수확하는 즐거움을 얻고 다시 이 버스로 행사장까지 올 수 있도록 했다. 참여는 사전에 농촌넷(www.nongchon.net)을 통해서 신청하거나 행사기간 축제장에서 바로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농촌넷을 통한 신청부터 인기가 높았다. 이에 조합에서는 내년부터 수확참여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해 나가 농가들의 직거래 활성화와 장호원 햇사레 알리기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장호원 황도 품평회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 박용한(대월면) △금상 한판수(장호원읍) △은상 김정제(모가면) 은상 석길현(장호원읍) △동상 이동만(대월면) △동상 이종권(장호원읍).■‘장호원 황도’유래는…장호원 황도는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생산되는 늦복숭아로 치밀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 높은 당도로 이천시 장호원에서만 생산되는 복숭아이다. 장호원 황도의 탄생은 40여년전인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천시 장호원읍 진암4리에 살던 최상용씨가 일본을 왕래하던 외척조카로부터 복숭아 2주를 얻어왔는데 그 이름을 "엘버터"라 했다.최씨는 이 복숭아가 통조림용이고 씨가 빠지는 특성이 있어 장래를 보고 번식시키게 됐고, 그 중 한 나무에서 특수한 과실이 열린 것. 과일이 유난히 대과이며 황색을 띤 모양이 수려하고 맛이 감미가 높으며 향기가 있어 국말을 중심으로 번식시켰는데 출하기가 너무 늦어 한때에는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1980년 이후 경제가 발전하고 소비자의 취향이 변화함에 따라 이 과일의 맛과 외관에 인기가 치솟아 시대에 명과일로 그 명성을 새롭게 하게 됐다.재배초기에는 ‘엘버터’라고만 알고 보급·재배해 왔으나, 품질의 우수성이 화중계 계통 엘버터 복숭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장호원에서 변이가 생긴것으로 판단, 농촌진흥청 과수연구소의 1993년 12월말 시험 연구결과 평가회에서 자연발생 변이 품종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장려품종으로 1994년 2월 1일자로 ‘장호원 황도’로 공식 명명하게 됐다.이후 지난 2003년부터는 ‘햇사레’ 브랜드가 만들어져 품종, 생산에 이어 유통·브랜드화까지 갖춰나가게 됐다.‘햇사레’는 동부과수를 비롯한 이천과 충북 음성 관내 4개농협에서 생산되는 복숭아의 통합 브랜드로 '가을 햇살을 머금은 탐스럽고 맛있는 복숭아'를 의미한다. 당도가 13도 이상으로 수분함량도 많고 색과 향이 뛰어나 확실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조합원은 복숭아 생산을 담당하고, 개별 농협은 선별·포장·운송 등 상품화 및 물류기능을 맡고, 중앙회는 판로개척·거래처 계약 등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품을 만들어내고 판매방향을 찾다보니, 지난 2003년 햇사레가 선보였을 당시 표준박스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