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시론 / 목일진<본지 편집자문위원, 원예연구소장>
2006-09-26 원예산업신문
우리나라는 농업국가로서 오랜 기간동안 농업을 중요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농업연구는 1906년 수원에 농업시험 연구기관의 형태를 갖춘 ‘권업모범장’의 설치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적 원예산업은 1950년 우장춘 박사가 일본에서 귀국하여 1959년까지 9년여의 기간 동안 배추 등 채소종자를 국내에서 자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농업총생산액은 1990년에 18조4천억원이었으나 매년 늘어나 2004년도에는 37조3천억원이 되었다. 농업 중에서 원예산업의 비중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농업에서 차지하는 식량작물의 비중이 1990년 42%에서 2004년에는 31%로 줄어든 반면, 원예작물의 비중은 1990년 27%에서 2004년에는 32%로 늘어나게 되었다.원예산물의 소비형태도 경제력의 향상과 더불어 변화하고 있다. 생활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성, 편이성, 기능성, 자기만족성 등을 추구하게 되었고, 또한 건강을 중요시하는 웰빙·로하스의 소비추세가 주류를 이루어가고 있다.우리나라 원예산업은 토지·노동생산성 및 신기술의 투입효과가 높고, 품목이 다양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강점이 있다. 반면에, 가구당 영농규모가 영세하고, 따라서 기계화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또한 농가 간의 기술 격차가 크고 년차 간 작황 및 농가소득이 불안정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입 개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고, 로열티 부담 등의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경제산업의 발달에 따라서 농업의 비중은 점차 작아지고 공업 및 서비스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전세계적으로 다자간 또는 양자간 협상을 통해 농산물의 자유무역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농업 상황에서도 원예작물의 수출은 '01년에 1,252백만불이었던 것이 '05년도에 1,899백만불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의 생산에 기술과 자본을 투입한다면 아시아 및 북아메리카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원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도전정신이 필요하며 미래의 기술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여 중점적인 연구개발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원예작물의 주년공급을 위해서는 겨울철의 난방이 필수적이나, 난방에 필요한 유류는 한정적이고 가격의 상승이 예측됨으로 보온용 신소재의 개발 등 에너지 절감 연구와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의 발굴이 시급하다.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생력화와 기계화로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기계화에 적합한 품종의 육성으로 기계의 이용효율을 최적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고, 변화와 편이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하여 특수성분과 기능성이 강화된 품종을 개발해야하고 기능성 성분의 흡수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재배법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천적 및 저항성 유도물질 등을 이용한 병해충 방제와 농약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확립하여 안전한 원예 산물의 생산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해외유전자원 도입, 우리기술, 종자, 농자재의 수출을 위한 기반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농업생산 기지설립을 통하여 식량안보 및 전분, 유지 등의 식물자원 확보로 미래의 원자재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이러한 내용의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의 농업여건을 개선함으로서 원예 산물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입개방에 대비하고 나아가서 우리 원예산물을 수출하는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