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2.0 시대를 열어라

해외수요 증가 딸기수출 23% 늘어

2014-03-03     원예산업신문

글싣는 순서
▲여름에도 사과·배를 먹자
▲시설원예 최첨단 제어로 업그레이드
▲수출로 원예산업경쟁력 높이자
▲수확후관리 기술로 경쟁력 제고
▲식물공장 한국에서 성공가능성은?

지난해 엔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원예농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선농산물 수출은 11억8천만불로 전년 10억7,900만불 대비 9.4% 증가했다. 최근 잦은 이상기후 현상으로부터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고 첨단온실의 등장으로 과채류 수출 성장세가 두르러지고 있다.
파프리카가 연 8천만불 이상의 수출을 자랑하고 있으나 작년 소폭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새로운 성장품목으로 딸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딸기 수출은 2,980만불을 수출해 전년 2,430만불 대비 23% 늘어났다. 딸기 수출이 증가한 원인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수출팀의 김 혁 과장은 “딸기 품목의 농가소득이 높다보니 생산량이 증가하고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해외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딸기수출협의회 차원에서 업체 간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체크프라이스(최저 수출가격)를 운영하고 있는 부분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득이 좋다보니 화훼농가에서 딸기로 전환하는 등 재배면적이 꾸준히 늘어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동남아 수출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미국산과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TV광고 등을 통한 공동마케팅사업으로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앞으로 딸기수출을 더욱 늘려나가기 위해 러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엘림무역을 통해 aT LA지사의 협조를 얻어 미국 시범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성진 딸기수출협의회장(엘림무역 대표이사)은 “현재 수출은 대부분 매향품종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일부에서 설향품종으로 수출을 하고 있어 수출확대에 장해요인이 되고 있다”며 “기존의 수출업체들과 생산자들은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경도가 높은 매향을 수출품종으로 선정하고 있지만 신규 업체와 생산자들은 설향품종 수출을 고집하고 있어 오히려 수출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딸기수출협의에서 매향을 수출하기로 결정했으나 법적인 구속력이 없어 신규 업체와 생산자들은 기득권을 고집하지마라며 지속적으로 정부에 민원을 넣고 있다. 이분들의 목소리가 큰 상태고 바이어도 업체들 간에 서로 경쟁하기를 원한다. 과의 크기가 매향보다 큰 설향을 선호하는 바이어도 있다”고 말했다.

매향품종으로 재배를 통일하면 수출량을 더 늘릴 수 있으나 경도가 약한 설향품종이 수출되면서 물러져 자주 클레임이 발생하지만 수출업체와 농가는 정부로부터 물류비를 못 받을 것을 우려해 이같은 사실을 숨기고 있다.
오 회장은 “그동안 매향이 개발 된지 10년이 넘었다. 수출에서 하나의 품종이 오래가지 못한다. 갈수록 초창기에 비해 중소과 형태로 과의 크기도 작아지고 있어 정부에서 매향을 대체할 수출품종을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딸기와 함께 지난해 엔저의 험난한 여건 속에서도 9.8%의 수출성장률을 보인 토마토가 제2의 파프리카로 시선을 끌고 있다. 토마토는 대부분의 수출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로 외식업체용으로 공급되고 있다.
김 혁 aT 농산수출팀 과장은 “작년에 엔저만 아니었다면 토마토 수출량은 더 많았을 것”이라며 “비록 일본에 저가의 미국산이 들어가고 있지만 신선도 측면에서 우리가 앞서기 때문에 앞으로 수출확대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주로 외식체인업체에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 마케팅 보다는 바이어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토마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올해 바이어와 벤더, 외식체인업체 구매담당자를 같이 초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식 상명대학교 식물식품공학과 교수(충남토마토산학연협력단장)는 “일본시장 내 토마토 수요량은 80만톤에 달해 수출시장은 무한하다”며 “이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QQPCT 마케팅 기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생산한 토마토를 가지고 무조건 고객을 찾아나서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가 목표로 하는 고객이 정확히 누구인지를 분석하고 그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가격의 토마토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QQPCT ((Quality : 품질, Quantity : 물량, Price : 가격, Cost : 비용, Time : 시기) 마케팅 기법’의 핵심이다.
김 교수는 “6월부터 9월까지 수출량이 들쑥날쑥하고 가격은 비싼 반면에 생산지에서부터 상온에 노출되기 때문에 클레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연중 안정적 물량으로 고품질을 수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현재 과채류 수출 중에서 최고의 수출액을 자랑하는 파프리카의 일본 내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김 혁 aT 농산수출팀 과장은 “파프리카는 일본시장 의존율이 99.9%다. 4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시장 내에서 점유율이 60%까지 올라갔으나 최근 뉴질랜드산 및 네덜란드산과 경쟁을 하면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올해도 TV 등을 통해 마케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지만 점유율이 하락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기존에는 바이어 위주였다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통정보가 없기 때문에 이부분을 조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한 “파프리카의 시장 다변화를 위해 홍콩과 대만으로 수출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5월에 대만에 수출되던 중국산 파프리카에서 농약문제가 발생해 대체용으로 한국산이 들어가 인지도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aT는 농식품 수출시장의 메카인 홍콩에서 한국산 파프리카 홍보를 위해 지난해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7일간 대규모 판촉행사를 실시했다. aT는 홍콩을 제2의 파프리카 수출시장으로 양성하기 위해 홍콩의 유명 대형마트(Wellcome Superm-arket) 15개 매장에서 홍콩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식행사 등 홍보마케팅 실시와 더불어 3톤 가량을 시범 수출했다. 수출행사는 파프리카수출협의회, 파프리카수출선도조직(KOPA)과 함께 공동으로 개최했다.
파프리카의 일본시장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 관련 김영식 상명대학교 식물식품공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의 수출 맹점은 국내 생산량 및 가격에 따라 우리가 일방적으로 수출물량을 정하고 있어 일본 바이어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일본바이어는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해 이제 수출물량 한계에 이르렀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중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면 일본 바이어는 굳이 타국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바이어가 예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파프리카 수출선도조직인 송윤대 (주)코파 사업지원부장은 “물량출하가 안정이지 못해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수출단가 차이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작기 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프리카의 겨울작기는 8∼9월에 정식이 들어가 11월부터 7월까지 수확하고 여름작기는 1∼2월에 정식, 4월부터 12월초까지 수확한다. 작기가 겹치는 4∼5월과 11∼1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홍수출하가 이뤄져 5kg 한 상자가 비쌀 때는 3,500엔까지 올라가나 이 시기에는 1,100엔까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