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비디움 가격폭락 농가 폐농위기

공무원행동강령 화훼부분철폐 내수진작 절실

2014-02-10     원예산업신문

생산량의 60% 이상을 중국수출에 의존하던 심비디움이 중국수출길이 막히면서 가격폭락으로 관련농가는 폐농위기에 처했다.
심비디움 수출급감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내수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공무원윤리행동강령에 규정한 화훼부분을 조속히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러한 위기에 신속히 대응, 자율적 수급조절을 취하기 위한 난자조금 조성이 시급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유창호 한국난재배자협회 수석부회장은 “중국 춘절(1월31일)을 겨냥해 수출되고 있는 심비디움은 지난해 중국 신지도부가 허례허식 금지를 표방하면서 수출이 급감했으나 올해는 작년 수준의 절반도 안된다”며 “수출을 하면 1개(분) 최하 2만원까지 받을 수 있으나 요즘 5천원대 까지 떨어져 심비디움 농가는 생산비도 건지지 못해 폐농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유 부회장은 “수출 감소로 인한 타격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이 충실하게 뒷받침돼야 하나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011년 1월 공무원행동강령에 ‘공무원이 승진·이동시 3만원 이상의 축하 화분을 주고받으면 처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내수시장은 얼어붙었다”며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무원행동강령에서 화훼부분은 조속히 철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비디움 수출이 부진하면서 최근 정부에서 소비촉진 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는 1회성 대책으로 근본적인 치료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 한쪽에서는 소비 규제를 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소비 권장을 펴고 있어 소비자만 혼란시키고 있다.
그는 “화훼는 사람의 정신적 부분을 치유하는 힐링적 기능을 보유해 안정된 사회를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어 외국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돼 있지만 우리는 아직 화훼를 사치나 뇌물로 바라보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유 부회장은 “심비디움은 상대적으로 꽃을 구경하기 힘든 겨울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꽃으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람들에게 심적인 안정감을 부여하고 있다”며 “심비디움은 지속적으로 재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영욱 한국난재배자협회장은 “지난달 20일 5개 화훼공판장에 심비디움 15,000개가 적체돼 경매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러한 때 자조금이 있었다면 10,000개를 불우이웃돕기 또는 폐기로 시장에서 격리해 가격을 지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심비디움은 3년간 재배하는 품목으로 작목전환을 하더라도 작목전환 할 때까지 자조금으로 생산원가는 지켜줘야 한다”며 “이러한 현상은 호접란, 덴파레 등 난에 관련된 8개 품목 모두에게 올수 있어 자조금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난재배자협회 이사회에서는 최근 난자조금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총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난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도 이에 부응, 자조금 조성 노력이 요청되고 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