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능금농협 안동APC 운영권 지켜내

위기감 높았으나 임직원·조합원 일심단결

2013-12-30     원예산업신문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의 안동APC 운영권이 위기를 맞았으나 조합 임직원 및 조합원의 일치단결로 이를 지켜냈다.
안동APC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재계약 형식으로 능금농협이 운영해 왔으나 최근 안동시가 공모로 전환했다. 능금농협은 영주, 문경, 봉화APC와 달리 매년 1억6천만원의 높은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는 안동APC의 사용료를 낮추기 위해 토지 공시지가 기준에서 농안법 수수료인 매출액의 50/1000으로 안동시에 제안해 관련 조례가 제정되도록 했다.
안동APC 건립이후 갖은 어려움 속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지금에 와서 지역농협이 이번 공모에 뛰어들어 운영권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그러나 손규삼 조합장의 안동시장 면담, 지역 조합원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달 24일 안동APC 운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심사 당일에는 임직원과 지역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 뜨거운 관심을 보여줘 조합의 위상과 일치단결된 모습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능금농협은 지난해 다양한 성과를 올리면서 조합원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능금농협은 농약 저가 할인판매로 지난해 32억원을 조합원에게 직접 환원했다.
고품질농산물 경쟁력강화 사업자금 운용으로 발생한 수익금 6,120만원을 조합원을 대상으로 장갑, 마스크 등의 형태로 환원했으며, 수출농가에 대해서는 지자체 지원이외 유기질비료 보조 6,000만원, 잔류농약검사 보조 1,500만원 등을 지원했다.
또한 능금농협은 지난해 가공용 원료 수매가격을 20kg당 6,000원에서 10,000원으로 인상해 22억원을 농가에 지원했으며 소비지 공판장에서 12,000원 이하의 저가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능금농협은 국비를 포함한 도비, 군비 보조사업으로 1일 40톤의 처리능력을 갖춘 군위APC 건립비용 40억원과 가공시설 현대화를 위한 사업비 60억원 등 100억원 사업비 중 63억원을 지원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로써 가공공장의 가공능금 처리능력은 1일 250톤(대형트럭 30대분)에서 500톤(대형트럭 60대분)으로 늘어나 풍·수해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졌다.
능금농협은 지난해 10월 국군복지단 PX의 신규입점 음료품목으로 가공공장에서 생산한 ‘농협우리음료’의 5종류(우리사과 <캔>과 <PET>, 우리사과 1.5 PET, 한라봉, 알로에)가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국군복지단 신규품목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손규삼 조합장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대기업 제품과의 경쟁을 뚫고 납품을 시작했다. 조합은 향후 2년간 계속 납품계약을 충실히 이행해 60만 장병에게 ‘우리음료’를 공급,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음료뿐만이 아니라 ‘사과’ 납품을 위한 준비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조합의 위상 제고와 과수재배 농업인의 소득향상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능금농협은 또한 경상북도와 예천군으로부터 10억원의 보조를 받고 10억이상의 자부담을 조합에서 투자해 1일 3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예천농산물유통센터를 최근에 건립,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는 조합이 소유권을 가진 첫 번째 산지농산물유통센터다.
향후 산지 유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사과판매와 유통가격을 능금농협이 주도해 갈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북도내 사과 총 생산량 25만톤 중 능금농협은 수출, 가공, 수탁·매취사업 등을 통해 7만5천톤(30%)을 취급하고 있다.
국내 사과수출양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능금농협은 내수가격 지지를 위해 수출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수출은 대만시장에 편중돼 있어 러시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합은 지난해 말까지 800톤을 수출했다.
2011년과 2012년에 대만에 대한 국내 사과수출이 내수가격 상승과 검역강화 등으로 주춤하면서 일본과 미국산의 대만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기대만큼 수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훈증시설을 완공한 능금농협은 이번 달 말까지 미국에도 20톤 수출할 계획이다.
손규삼 조합장은 “앞으로도 사과 시장가격의 안정화와 직·간접적인 농가 수취가격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