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해 한국화훼농협 조합장

소비 접근성 높여야 화훼산업 살아나

2013-12-23     원예산업신문

“지금 화훼산업이 상당히 위축돼 있는 것은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부분은 소비자의 접근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유럽 소비자는 전철 및 버스 정류장에서 신문을 구매하는 것처럼 꽃을 쉽게 살 수 있다.”
강성해 한국화훼농협 조합장은 국내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먼저 소비자의 꽃 구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강 조합장은 “유럽 소비자는 꽃을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화가 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꽃을 구입하기 위해 한참 돌아 다녀야 하고 겨우 화원을 찾으면 주차할 곳이 없어 과일 한상자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꽃을 사기 힘들다 보니 소비가 감소해 최근 화원이 문을 많이 닫았다. 도심지역 같은 경우 30∼40% 줄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원 판매가 줄면서 화훼공판장 중도매인 매출도 20∼30% 감소했다.”
“시작은 소비자가 꽃 구입이 쉽지 않다는데서 비롯된다. 전국 화원에 전시돼 있어야 할 꽃들이 현재 농장 베드위에 있어 재고만 많아지고 있다.”
“유통이란 수집과 분산이 동시에 잘 이뤄져야 한다. 지금 수집은 전화만 하면 해결되는 등 전혀 문제가 없다. 문제는 분산시킬 수 있는 하부구조가 제대로 안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신선한 꽃을 구입할 수 있도록 경로를 단순하고 신속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꽃 소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화훼농협은 전국에 화훼직판장 겸 화훼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강 조합장은 “소비자가 꽃을 쉽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거점확보가 중요하다. 주차공간이 넓게 확보된 1,000평 이상의 화훼직판장 20개 건립을 목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도 잘 안돼 있어 꽃 구입하기 힘들다. 다양한 품종의 꽃을 온라인으로 조속히 조달하기 위해서도 거점확보가 필요하다.”
강 조합장은 또한 농협유통센터마다 최소한 1,650㎡(500평)의 화훼 전용판매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산물 전용판매장에 과수와 채소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화훼도 온도, 습도, 채광 등이 관리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온실이 같이 붙어 있어야 한다.”
강 조합장은 “지금 농협유통센터에 화훼판매장이 있지만 이는 규모가 너무 작다”며 “일본이나 유럽처럼 백화점 옆에 화훼판매장이 같이 있어 고객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