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 귀화식물
식용·관상용 등으로 도입돼 야생으로 정착
2013-12-16 원예산업신문
‘귀화식물’이란 ‘우리나라에 살지 않던 식물이 어떤 경로로 이 땅에 들어와 스스로 터를 잡고 씨를 퍼트리며 살아가는 식물’, 즉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적응하여 토착화된 식물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300여종이나 되는 귀화식물이 살고 있다.
예를 들면 인디언들이 먹었던 ‘뚱딴지’는 식량작물로 들여왔다. 그러나 뚱딴지에 있는 이눌린(inulin)이라는 전분은 사람이 먹을 경우 분해효소가 없어 소화가 안 된다. 따라서 사람이 먹지 않고 돼지에게 먹였다. 이 때문에 ‘돼지감자’라고도 한다.
꽃이 자줏빛 구름처럼 아름다운 ‘자운영(紫雲英)’은 풋거름으로 쓰려고 중국에서 들여왔다.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여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준다.
귀화식물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좋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귀화식물은 대부분 햇볕을 좋아하는 양지식물이기 때문에 생태계가 망가진 공사현장, 길가, 냇가 등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고 생태계를 고치는 작업을 시작한다. 또한 우리 정서와 잘 어울리는 귀화식물도 있다. 길가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저녁에 환하게 웃는 달맞이꽃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외국에서 들어온 식물이라고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