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작물 수급안정 위한 수확후 관리 중요(2)

2013-12-16     원예산업신문

▲주요 연구현황

특수비닐 봉지에 씌워 재배하는 인큐베이터 애호박을 영상촬영을 통해 길이와 색깔에 따라 손쉽게 자동으로 선별할 수 있는 애호박 선별기도 개발됐다. 이 선별기는 특수 영상카메라로 애호박 전체 면을 촬영하면 가시광선 영상(칼라)으로 애호박의 색깔을 확인하고, 근적외선 영상(흑백)으로 애호박의 길이와 표면의 멍, 흠집, 벌레 먹은 부분 등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이 영상을 통해 선별기준에 따라 애호박의 품질을 등급별로 나눠 자동으로 배출하게 된다.
수확후 저온저장 및 유통에 관한 품질관리도 중요하다. 이에따라 농진청은 축냉식 저온유통컨테이너 등의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축냉식 컨테이너는 차량에 탑재하여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 내부에 축냉재와 냉각장치를 구비하고 있으며, 축냉재를 미리 얼려서 사용하므로 전기가 없는 곳에서도 10시간 동안 농산물을 저온으로 보관할 수 있다.
따라서 농장에서 농산물을 수확하여 즉시 저온으로 보관하고 산지유통센터나 저온저장고까지 저온수송도 가능하여 품질유지 효과가 탁월하다. 이 기계장치의 성능은 딸기 3일 유통시 부패율이 82.5%에서 1.8%로, 파프리카는 5일 유통시 13.2%에서 0%로, 복숭아 7일 유통시 22.4%에서 6.3%로 나타났다. 또, 축냉식 컨테이너를 소비지까지의 수송용으로 활용할 경우에는 20톤 차량 탑재형을 기준으로 년간  유류비도 절감할 수 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은 무게의 74~94%에 상당하는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분은 저장 중에 손실되기 쉽다. 수확 후에 무게의 5~10%까지 수분이 줄어들면 외관이나 맛이 변화되어 상품성을 잃게 되므로 채소나 과일을 수확 한 후에 수분손실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은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중요한 일이다. 채소나 과일을 저온저장하는 중에 생기는 수분손실은 저온저장고 내의 상대습도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수분손실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저온저장고 내의 상대습도를 90%이상으로 유지하여야 한다(낮은 습도를 필요로 하는 마늘, 양파 등은 제외). 그러나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저온저장고의 대부분은 상대습도가 70~85%의 범위에 있어 저온저장 중에 수분손실이 많이 발생되는 문제가 있다. 이와 같이 저온저장고 내의 상대습도가 낮은 이유는 저온저장고 내에 설치된 냉각기의 표면에 수분이 얼어붙어 저장고 내의 수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냉각기 표면에 수분이 너무 많이 얼어붙으면 냉각효율도 낮아지게 되므로 하루에 4~8회, 1회당 20~40분 씩 전기히터를 작동시켜 냉각기에 얼어붙은 얼음을 녹여야 하므로 전력소모도 많아진다.
고습도 저온저장고에서는 냉각기에 수분이 얼어붙지 않으므로 상대습도를 높이기 위하여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물을 뿌릴 필요가 없으며, 얼음을 녹이기 위해 전기히터를 사용할 필요도 없어 전기료도 줄일 수 있다.
저온저장고에 배를 110일 동안 저장한 결과, 기존의 저온저장고에서는 상대습도가 75~90% 범위에서 변동되었고 11.9%의 수분손실이 발생되었으나, 새로 개발된 고습도 저온저장고에서는 상대습도가 98%로 유지되었고 수분손실도 5.8%로 줄어들어 배의 품질이 더 우수하였다. 또한 저온저장에 사용된 전력비도 53%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김유호<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