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를 만든다
2013-12-16 원예산업신문
품질에서는 중국보다 한 수 위라고 자부했지만 중국에서 저가로 밀고 들어오면 미국에서 한국배가 밀려나는 것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이다.
배 생산농가들의 구심점인 한국배연합회(회장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를 중심으로 중국배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수출상자 단일화를 위해 제작한 브랜드인 ‘K-PEAE'를 미국, 중국, 대만에 국제상표로 출원해 상표 도용과 한국배 둔갑 판매를 막을 수 있게 조취를 취했으며 올해 수출되는 햇배에는 모두 'K-PEAR’를 수출상자 뿐만 아니라 낱개에도 스티커를 부착해 미국으로 보냈다.
이런 노력은 헛되지 않고 성과를 만들어 냈다. ‘K-PEAR’는 미국에서 한국배를 상징하는 수출브랜드로 자리잡았다. ‘K-PEAR’가 없는 동양배는 중국산으로 취급받을 정도로 정착됐다.
대미배수출협의회는 올해 중국산 배와 경쟁하면서 한국배연합회와 함께 미국 현지에서 판촉행사를 하고 중국산 배 수출동향을 파악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냈다.
대미배수출협의회는 지난 11일 한국에서 사실상 유례없는 수출단지 창구단일화를 합의했다. 13개의 수출단지가 창구를 하나로 만들어 수출업체와 개별적 거래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창구단일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지방자치단체의 개별적 프로모션으로 홍보효과가 미비했지만 앞으로는 ‘한국산 배 K-PEAR’로 프로모션을 하게 돼 연중 필요한 시점에 적절히 홍보를 할 수 있게 됐다.
위기 다음에는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아직 중국산 배와 경쟁에서 이겼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미국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는 한국배연합회와 대미배수출협의회의 노력은 일정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위기를 탓하지 않고 기회를 찾은 노력의 성과이다.
향후 대만시장에서도 수출창구 단일화를 통해 대만에서도 한국배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들이 제값을 받고 수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