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EAR’ 미국 성공적 정착
미국서 ‘K-PEAR’표시 없으면 중국배 취급
중국산 동양배가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한국배가 수출감소 위기를 맞았지만 ‘K-PEAR’로 수출브랜드를 단일화하면서 중국산 배와 차별화가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K-PEAR는 지난해 한국배연합회(회장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가 한국 배의 이미지 하락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배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수출 상자를 단일화하기 위해 제작됐다.
배연합회는 지난해 수출상자 단일화를 목적으로 제작된 K-PEAR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배가 한국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중국, 대만에 국제상표로 출원했다. 이로써 중국배가 한국배 유통과 상표 침해 등의 위법행위가 발생하면 수입 당사국의 법에 따라 유통정지, 벌금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중국산 배가 지난 가을 미국으로 수출되자 올해 수출한 배에는 K-PEAR를 포장박스에 부착해 판매했다. 이를 위해 배연합회는 ‘K-PEAR’ 박스용 스티커 228,000장과 낱개용 스티커 2,429,000개를 연합회 회원 수출단지에 지원했다.
중국과의 차별화 노력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됐다. 지난달 미국으로 판촉행사를 다녀온 김종학 안성과수농협 조합장은 “미국에서 K-PEAR를 부착하지 않은 배는 무조건 중국산 배 취급을 받고 있다”며 “중국산 배 품질이 한국배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K-PEAR를 활성화해 더욱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배는 상자뿐만 아니라 낱개에도 K-PEAR 스티커가 부착돼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K-PEAR가 부착돼 있어야 한국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규 배연합회 회장은 “중국산 배가 미국 진출 전인 지난해부터 수출상자를 통일하기 위해 K-PEAR를 준비했다”며 “올해 중국산 배와 한국배를 구별할 수 있고 한국산 둔갑판매를 막기 위해 대미 수출배에는 모두 K-PEAR 스티커를 부착해 미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말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