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배수출 감소 원인은 국내에

수출업체 시장개척 저조 산지 나서야

2013-11-18     원예산업신문

최근 대미 배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중국산의 미국시장 유입 때문이 아니라 국내 수출업체의 시장개척 활동 저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산 유통 때문에 수출업체가 경쟁력이 없다는 지레짐작으로 시장개척 활동을 등한히 하고 있어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산지가 직접 수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까지 배 수출량은 1만900톤으로 작년 동기 1만100톤 대비 7.2% 증가했으나 수출액은 3,120만불에서 3,110만불로 0.5% 감소했다. 올해 배 작황이 양호하면서 대만(1,530만불, 35.5%), 인도네시아(70만불, 25.6%) 및 싱가포르(20만불, 326.2%)는 수출이 각각 늘어났으나 미국(1,290만불)은 27.3% 감소했다.
배수출연구사업단(단장 김월수)의 이상현 전남대학교 교수는 “미국 현지바이어 등에 따르면 한국산배가 중국산배에 비해 품질 등에 있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가름 났다”며 “지금 대미 배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국내 수출업체가 현지에서 시장개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수출업체 중 지난해에 이어 올해 미국에 배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A업체는 물량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수입선을 계속 찾아다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우리 신고배는 비전이 있다. 다만 수출업체가 수출선을 확보하지 않고 페이퍼컴퍼니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문제”라며 “물량을 가지고 있는 산지가 직접 수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부 산지에서는 직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국내 배산지가 수출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 조합공동사업법인 형태로 연합 유통조직을 만들어 영농조합법인도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규모화 할 수 있고 미국 바이어를 상대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미국의 양대 수입상인 동부의 H-mart와 서부의 MG프러듀스는 중국산을 판매해보고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오더를 주고 있다”며 “이제는 제스프리 처럼 산지가 직접 수출에 나설 때로 그렇게 해야만 농가이익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