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이 한국농협의 미래

품목농협, 이것이 강점이다 / ⑥우수 지도 사업

2013-11-04     원예산업신문

품목농협은 전문성이 높고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보유해 일류 지도사업을 추진, 확대하고 있으며 지도과의 뛰어난 역량으로 경제사업을 선도하고 조합원의 권익신장을 이루고 있다.
농협 정관에 따르면 교육·지원사업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공동출하와 판매를 위한 교육·지원으로 규정돼 있다. 생산력의 증진과 경영능력 향상을 위한 상담 및 교육훈련,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정보 수집 및 제공, 신품종 개발, 보급 및 농업기술의 확산을 위한 시범포, 육묘장 및 연구소 운영, 농촌 및 농업인의 정보화 지원, 조합 사업수행과 관련된 교육 및 홍보로 규정하고 있다.
홍석주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지도고문은 “지도사업의 목적은 조합원의 권리와 이익 향상에 있다"며 “조합원의 권익 신장이 우선돼야 조합을 이용하고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품목농협은 원예 비료, 농약, 농자재 등을 취급하면서 그 사용법을 알리고 관리했기 때문에 지도사업이 경제사업 최일선에서 우리나라 농업의 가장 유력한 사업으로 이어져 왔고 위상도 높다. 선진적인 영농지도 교육시스템도 갖췄기 때문에 지도사업은 조합원 외에 지역 농업인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기상재난 확대, 시장개방, 미곡 중심의 쌀농사에서 원예로 이동하는 등 농업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지도사업도 변화하고 그 역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도사업이 농산물의 생산, 조직, 선별, 판매는 물론 생활환경개선 등 총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변화하고 있다.  
한편 지도사업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이를 주관하는 지도과의 역할과 기대도 매우 높다. 품목농협 관계자는 “지도과는 조합원의 유대를 통해 인맥을 형성하고 정보를 입수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조합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도과가 발전해야 하고 지도과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종태 경기동부과수농협 조합장도 “지도과의 역량이 경제사업의 역량"이라고 밝히면서 “품목농협이 한발 앞서가는 농협으로 전문화 된 데에는 지도과의 역할이 크다"고 전했다.

■경기동부과수농협
통계연구조사 기후변화 대비
전문영농교육 귀농·귀촌 기여

경기동부과수농협(조합장 이종태) 지도사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귀농귀촌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IT기술로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출하독려도 이루고 있다.
올해 복숭아과원의 동해피해, 나무 고사는 심각한 상황으로 경기도 이천시 조사 결과 전체 재배면적의 33%가 저온피해를 입었고 복숭아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이에 경기동부과수농협 지도과는 농협소식지를 통해 전 조합원을 상대로 15,553주(52ha)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해 35품종에 대한 동해발생 정보를 얻고 동해품종 연구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정보는 이천시가 조사한 전체 복숭아피해면적 257.5ha 중 52ha로 20%이며 통계적으로 유의하다.
지도과는 조사결과에 근거해 재배한계선을 설정, 최적 품종을 제시했고 품종별 도매시장 출하가격, 출하수량 등 다양한 분석을 수행해 복숭아 산업에 중요한 정보를 구축했다. 복숭아는 40~50종이 출하되기 때문에 단순한 면적조사로는 피해 분석이 추상적이며 재발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아 현실적인 분석을 하고 농업인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연구조사를 수행하게 됐다.
허환 상무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의 유일한 정성, 정략적 분석이며 기후변화 피해를 입은 농업인에게 품목농협으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죽지 않는 복숭아 품종을 제시함으로써 신규 복숭아 농업인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피해를 입은 복숭아 농가에게는 우량이지만 저평가된 재배가치가 높은 새로운 대체작목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품종선택이 아니라 농업활동에 기초가 되는 인프라와 레퍼런스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종태 조합장은 “2010년에 이어 2013년에도 동해피해가 발생해 농업인의 피해가 크고 근심에 쌓여 있다"며 “기후변화 피해에 대비하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고 밝혔다.
경기동부과수농협은 최근 영농정보활동을 위한 인터넷 카페도 개설해 조합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 카페를 개설한 목적은 인터넷 시대에 빠른 영농전파와 습득, 멀티미디어 활용, 모든 영농현장에서 발생되는 정보 및 교육자료 등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일반 재배기술은 물론 논문과 로컬 분석 자료 등 고급정보를 제공하고 출하독려 역할도 하며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한편 지도과는 전문 영농교육사업을 정착시켜 귀농귀촌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조합원이 아닌 농업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돼 새로 정착한 지역 과수인의 전문성도 더욱 높이고 있다. 안성교육원에서 귀농귀촌 기본 교육을 수료한 이들은 경기동부과수농협의 교육을 통해 빠른 기간에 많은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높여 3~5년에 정착하기도 한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신용사업 없이 성장 이뤄
조합원 소통·계도·권익신장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전영남) 지도사업은 계몽, 소통, 인력분석 등을 통해 신용사업 없이 일류 농협으로 발전하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조합의 역사는 15년에 불과하지만 마늘·양파 2개 품목만으로 상시출하, 신용사업 없이 고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성장에는 조합원 중심의 선진 교육 사업 등을 추진해 품질고급화를 이룬 지도과의 역할이 크다.
지도과는 농업인의 계몽을 중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홍석주 지도고문은 “지도사업에서 농업기술교육이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영농마인드가 선행돼야 한다"며 “농업인을 계몽해야 기술효율이 극대화되고 양파농업도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술지도와 영농자재 배부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마인드를 함량하는 것이 지도사업의 목적이며 방향이라는 것. 겉보기만 좋은 제품은 일시적인 수익은 증대하지만 나쁜 품질이 드러나 손실(이하 2차 생산감소)이 발생하고 수익이 낮아져 환원혜택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지도과는 내실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계몽에 앞장서 경제사업이 지속적·연속적으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넓은 관내 지역 조합원들이 사시사철 자유롭게 지도과를 방문해 교육, 소통을 이루는 것도 지도사업의 특별한 장점이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방문교육과 집체교육을 통해 종자부터 묘상, 시비, 병해충 방제, 배수, 수확 등 총체적, 단계별로 교육을 추진, 마늘양파를 집중적으로 관리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자유롭게 찾아와 질문하고 지원을 받는 면담교육도 있다.
거의 모든 조합원이 지도과를 방문해 집체, 순회교육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답을 얻고 있다. 농업인들은 전문가로 육성되고 고품질 제품 생산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또한 지도과는 격의 없이 조합원과 눈높이를 맞추고 교육 외에도 조합원의 개선, 요구 사항을 쉽게 파악하고 소통을 강화해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김효주 조합원은 중요한 농업지식을 전수하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 만족하면서 전문적인 답변과 기술정보를 얻고 농민과 조합과의 소통이 원활해서 기쁘다고 전했다. 입소문을 타고 외지에서도 상담을 해 지역사회 공헌도 높다.
인력수급조절 사업도 지역농업인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등락폭이 있는 인건비는 하루에 15~18만원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있고 노동력 품질도 낮으며 고비용을 지출해도 구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농산물 가격에 인건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 농업인은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고 소비자의 부담도 높아진다. 이에 지도과는 노동시장을 전략적으로 연구해 농가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