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포도산학연 수출통합브랜드 호평
‘Korean Grapes’ 올해 뉴질랜드·베트남 수출
2013-10-28 원예산업신문
협력단은 해외 수출시장에 국내에서 생산된 포도가 각 지역의 한글 또는 한자로 된 브랜드로 수출됨으로 인해 현지인에게 한국산 포도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주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발견, 2010년 충북포도 수출통합브랜드인 ‘Korean Grapes’를 개발해 2011년 특허출원을 했으며 올해 비로소 특허등록을 마쳤다.
4개의 포도수출단지를 조성한 협력단은 ‘Korean Grapes’ 브랜드의 수출용 포장지를 수출농가에 보급, 지난해 뉴질랜드로 11톤을 수출했으며 올해는 뉴질랜드로 21톤 및 수출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신규시장인 베트남에 5톤을 수출했다.
박종섭 충북포도산학연협력단장은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허브지역이어서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방문을 해보니 교민 바이어는 왜 영어 브랜드로 포도를 보내야지 한글 브랜드로 오냐면서 영어로 된 브랜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착안을 했다”며 “교민 수요도 있지만 한류열풍이 몰아쳐 영어를 대부분 사용하는 현지 소비자의 구매욕구가 높아 ‘Korean Grapes’ 브랜드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브랜드에 한국특성을 살리기 위해 한국풍이 나게끔 디자인을 했다”며 “싱가포르 시장에서 브랜드 착안을 했지만 브랜드가 개발되면서 뉴질랜드 시장이 열려 작년 처음으로 뉴질랜드로 수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교민 중심의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인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현지 바이어의 반응이 좋다. 올해 국내 포도 생산이 많아 내수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가격은 정상으로 받았다. 5kg 한 박스 당 내수가격보다 5,000원을 더 받았다”고 전했다. 이외 협력단은 내수용 옥천포도를 대상으로 ‘달빛머금은’ 브랜드를 개발해 도매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협력단은 지난해 포도 적심겸용 알솎기 전용가위를 개발해 공장에서 위탁생산, 인기리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전용가위 사용으로 상품화율은 70~80%에서 85~95%로 향상됐으며 알솎기 노동력은 45%나 절감됐다.
박 단장은 “전용가위를 사용하게 되면 알을 솎거나 열과 현상이 발생해 터진 알만 솎아낼 경우 쉽게 작업을 할 수 있다. 농가반응이 좋아 협력단이 개발한 후 현재까지 1만여개가 공급됐다. 입소문으로 충북지역 이외의 지역까지 알려져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처음으로 농가에 보급할 때는 협력단 예산으로 구입해 무료로 나눠줬다. 전용가위는 국제특허까지 획득해 지난해 페루로 120개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캠벨얼리는 와인용이 아니나 충북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와인 제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식약처가 안전성 문제로 제조를 까다롭게 해 가공장벽이 높아졌다. 그리고 먹걸리는 주류세가 5%나 와인은 15%를 내고 있어 농가에서는 주류세를 막걸리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협력단은 포도즙 가공을 활성화하기 위해 5천만원의 자체예산을 들여 관련 기계를 구입, 영동군농업기술센터에 설치했다. 이로 인해 농가들은 접근성이 좋은 농업기술센터를 수시로 방문해 포도즙을 짜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협력단은 KT와 협력, 최근 스마트폰용 충북포도 와이너리 앱을 개발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40농가가 가입돼 있으며 소비자가 앱에 들어가면 와인 및 충북포도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다.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포도연구소에서 개발한 신품종 ‘자랑’을 지속적으로 농가에 홍보해 보급하고 있으며 다양한 와인 소비자 기호에 부응하기 위해 유럽종 포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옥랑’ 품종도 개발해 고품격 특화 와인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영동, 옥천 등 지역 포도축제 홍보를 통한 포도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있는 협력단은 충북지역 2·4배체 고품질 재배기술 교육 및 현장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포도회원을 대상으로 소식지 ‘포도소리’를 발간하고 있다.
충북 포도의 재배면적은 영동군이 도 전체면적의 77.2%를 차지하고 있으며 옥천군이 17.7%로 뒤를 잇고 있다. 주품종으로는 캠벨얼리, MBA, 거봉, 세리단이 95% 이상이다. 충북포도는 2007년 대미수출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대상으로 수출국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포도수출단지는 2010년 2개 단지에서 2011년 3개 단지, 지난해 4개단지로 늘어났다.
충북지역 포도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도 3개국(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작년 6개국(미국,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괌, 베트남)으로 확대됐으며 수출량 또한 2011년도 83톤에서 지난해는 89.8톤으로 8.2% 증가했다.
2015년 포도 수급전망은 현 생산량(331톤)과 차이가 없으나 FTA 체결에 따른 시장확대로 국내 포도 공급의 초과현상이 우려돼 포도 수출증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충북은 포도축제(옥천, 영동, 청원)와 와인축제(영동)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경한 기자